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사는게 허무하다.








오늘 오전에 가정법원에 소환통보를 받고 출석을 했다.
사건이 많은지 삼십 여분을 기다려 젊은 여판사 앞에 서서
잘 들리지 않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잠깐
기다리는데 그 동안 일년 여 상담도 받고 하라는 대로 했더니
불처분이라고 한다. 재판정을 나와 직원에게 물었더니 사건이
그대로 종결이 된거라고 한다. 가정법원 재판정에 서야 했던
자체가 치욕이었는데 다시 서지 않아도 된다니 다행이지만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테니 떠오르는 순간마다 고통이겠지.
이 모든걸 해결하는 방법은 한가지 따로 살아야 한다는 거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함께 지내서는 스스로 일어날 희망이 없고
언제까지 홀로서기를 미룰수록 더 힘들 수 밖에 없다.

점심무렵 법원을 나와 가까운 동네 매봉역부근의 아크로빌에
들러 십수년 전부터 근무를 하는 로비의 여직원도 만나 보고
당시부터 근무하던 동료도 대면하고 또 한명을 기다리는 동안
건너편 아파트 상가에 들러 부동산 여사장님을 마주쳤는데
반갑게 맞아 주고 게다가 점심까지 대접을 받아 맛있는거 먹으라는
걸 미안해서 간짜장으로 먹고 인사 건네고 돌아 섰는데 이런
경우를 보면 아주 헛살지는 않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옛 경기고 자리의 `정독도서관`에서 블로그에
이 이야기를 올리고 있는데 머릿속이 정리도 않되고 총체적 난국이라
어찌 헤쳐야 하는가
그거이 문제로다.



-2019. 7. 5. 북촌 정독도서관에서 "연희 나그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름이 가는데,  (0) 2019.08.20
#. 블로그 개설 2,400.  (0) 2019.07.10
#. 친구 이야기.  (0) 2019.05.22
#. 생 일.  (0) 2019.05.15
#. 무책임.  (0) 201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