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퇴근 후에 파주 운정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엊그제 통화를
하던 중에 말이 더 어눌해 진거 같아 본지도 꽤 되고 해서 갔는데 막상 보니
그리 걱정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미 진행된 만큼 아직 더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걸음 걸이가 좀 더 달라진거 같아 바라보는 나는 속으로만
아픔을 감추고 말았지만 우리가 이제 이만한 걱정을 안고 살아야 하는구나에
가슴이 아팠다. 나도 요즘 너무 힘에 부쳐 지쳐 가고 마눌도 그렇고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의 다마스를 몰고 포천으로 가서 파주골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백운
계곡지나 광덕산 정상까지 돌아 보고 다시 파주 금촌으로 돌아와 대형마트에
들어가 식료품을 산다더니 과일을 한 박스 사서 나보고 가져 가라고 해 그 무거
운걸 가지고 어찌 전철에 버스에 갈아 타느냐고 가방 하나만 담아 가지고 왔다.
마음이야 고맙지만
연금을 꽤 받아도 약값으로 모두 들어 가서 저도 여유가 없는데 점심도 환자가
사고 과일까지 챙겨 주어 할말을 잃고 돌아 왔다. 부디 움직일 수 있는 날까지
지금 만큼만 살다 갈 수 있기를 그도 믿고 우리도 믿는 하나님께 기도 하마.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2019. 5. 16. 여름이 시작되어 더운 날에 "연희 나그네"-
D +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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