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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404)









  




다시 실직 실직 2일차인데 밖으로 나오니 청명한 날씨에 눈이 부시고
넘어진김에 쉬어 간다고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주머니는 텅 비고 어디
얘기할 데도 없다. 마눌은 이럴때면 한번도 말로라도 위로는 커녕 알은체도
안한다. 잔소리나 해대고 걱정을 하면 더 힘들수도 있지만 하늘아래 누구
에게도 풀어 놓을데도 사람도 없으니 혼자 짊어지고 갈 수 밖에,
어제도 한군데 면접을 보고 서너군데 이력서도 보냈지만 연락은 없고 지금도
세군데 이력서를 보냈으니 오늘은 면접 연락이라도 오겠지.
어제 저녁에 귀가할 때는 한잔을 하고 자려고 들어 가서 생각이 바뀌어 저녁
만 먹고 그냥 잠이 들어 새벽 두시에 깨어 잠깐 있다 다시 잤더니 개운하고
좋기는 하다. 한잔이라도 하면 밤이 수월한데 마눌 눈치보기도 싫어 그도 내
마음대로 못하고 사니 참 딱하다.
어제부터 우리 교회 신앙부흥전도회 기간인데 하나님만 믿고 가기에는 조금
실망도 생기고 내가 과연 기독신앙인이 될 수 있을까 의문도 들고해서 당분간
이 될지 모르지만 올해초에 이어 다시 가라 앉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2018. 10. 그믐날에 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D +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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