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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 (146) 이대로 이렇게







이대로 이렇게
         - 박 지운-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옵니다

오십년대 생인

우리에게는

국교시절부터

뇌리에 각인 된

북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요.


겉모습만 닮았을 뿐

그저 온통 빨간 사람들

무찌르고 쳐부숴야 할

그런 대상이었고

삼년의 군대생활도

오직 그들을 막아 내기 위해

젊음을 담보했던

시절이었고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아들들도

군복을 입었지요.


헌데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아직 그 속은

전부야 모르지만

아무렴 어떻겠어요.


지켜 봐야지

서로 계산은 그 다음에

그래도 좋지요.


이만큼이라도

진전한 것을

이북에 삼형제 두고 내려와

오남매 두고 가신 장인 어른도

대견해 하실겁니다.


새로운 사람이

꼭 우리 자식또래인데

잘 할걸 기대합니다


좋은 날에.




- 2018. 6. 12. 북미 모두 긴장을 한 날에 "연희 나그네" -






                        D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