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이렇게
- 박 지운-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옵니다
오십년대 생인
우리에게는
국교시절부터
뇌리에 각인 된
북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요.
겉모습만 닮았을 뿐
그저 온통 빨간 사람들
무찌르고 쳐부숴야 할
그런 대상이었고
삼년의 군대생활도
오직 그들을 막아 내기 위해
젊음을 담보했던
시절이었고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아들들도
군복을 입었지요.
헌데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군요.
아직 그 속은
전부야 모르지만
아무렴 어떻겠어요.
지켜 봐야지
서로 계산은 그 다음에
그래도 좋지요.
이만큼이라도
진전한 것을
이북에 삼형제 두고 내려와
오남매 두고 가신 장인 어른도
대견해 하실겁니다.
새로운 사람이
꼭 우리 자식또래인데
잘 할걸 기대합니다
참
좋은 날에.
- 2018. 6. 12. 북미 모두 긴장을 한 날에 "연희 나그네" -
D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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