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 박 지운 -
함께 외출한 늘근마눌이
요즘이 싫다는 얘기를 합니다.
벌써 크리스 마스 분위기에
연말이 온다구요.
나는 이제 초월했는데,
그냥 이대로도 좋아.
그래요,
한 때는 나이 먹고
세월가는게
초조하고 돌이킬 수 없을까도,
어느 순간에
그 시기도 벗어 나고
지금 이순간
힘에 벅찬 어려움이 아니면
지금 이순간
늘근마눌과 함께 버스를 타고
알타리를 사러
연희동에서 청량리까지
ㅎ ㅣ ㅎ ㅣ .
버스안,
중년 아줌마의 계속되는 통화음에
목소리 대따 큰 늘근소년
얼굴이 구겨집니다.
ㅎ ㅡ ㅎ ㅡ .
-2016. 12. 2. 신새벽 우리집에서 "연희 나그네" -
D +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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