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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소년의 노래"

"늘근소년의 노래(46) 내 아내,




내 아내
      - 박 지운 -


이른바 좋은자리,

좋은대학 나오구
좋은회사에 다니구
좋은 동네에 집도 있는
그런 신랑감
모두 마다하구

맘에 드는 남자찾아
서른도 넘겼는데

위의 조건 해당은
하나도 없는
나이먹고 승질만 갖춘
아직은 젊었던 신랑을 따라
엄마의 죽어도 못준다는
반대를 반대하구

아는사람 없는곳에서
열심히 살아 보자고
부천으로 친구따라가
역곡에서 십년,
고생을 밥먹듯이,,,

다시 서울로 귀향
내년이면 이십년
고왔던, 깨는 있었어도
고왔던 그 얼굴에
시름만 남아 더 검어진
내도 못 보게 변했으니,


사진을 마다하는걸
알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살아온 것이
무에 부끄러운가요,

다시 태어 나도 당신과,
그런 발린소리는 못해도
못다준 젊음은 지켜주고 싶지요.

- 2016. 5.25  李 漢烈이 남편 朴 濟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