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를 얻어 시작을 한 것이 과일 가게였지요.가게가 워낙 작으니 밖의 공간을
이용해서 앵글을 사다 좌판을 만들어 진열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과일은 부천에서
처음 노점자리를 잡을 때 실패를 한 경험이 있었지만 가게를 얻고 나니 남은 돈이 없어
물건을 갖춰야 하는 품목은 할 수가 없어 과일을 하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청량리 과일 도매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서 용달에 싣고 와 진열을 하고 파는 것인데
이게 또 보통일이 아닌 것이 시장 밖의 소방도로에 과일 노점상이 있었는데 우리 또래
아줌마가 장사를 아주 잘하고, 입구라 자리도 좋아 단골도 많구 또 한사람은 리어카로
다니는데 우리 가게 앞에서도 파는 거였습니다. 자기가 먼저 다닌 단골이니 가게가
생겼어도 비켜 주지를 않는 몰상식을 보여 주는 건데 어찌 할 수도 없구, 여하튼 힘든일이
되었는데, 더 어려운 것은 물건을 잘 사야 하는데 그도 경험이 없으니 잘 않되었구 저는
물건도 못사겠어서 마눌이 새벽에 시장엘 다녔으니 체면도 안서구 죽을 노릇이었습니다.
생물은 처음 가져와서 파는 가격을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에 따라 달리 팔아야 하는데
그런 가격을 바꾸는 머리가 돌아 가지를 않는 것이었지요.그냥 단순해서 원가얼마짜리에
얼마의 이윤을 부쳐서 파는 것만 익숙하니 가뜩이나 과일 가게가 많았던 그 시장에서
힘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고 수박이 나오게 되었는데 한 번은
물건을 잘못 사와서 다음날이 되니 수박 표면이 큰 쇠구슬로 누른 것처럼 곰보가 나는 거였
습니다. 알고 보니 물에 찼던 수박을 가저다 우리 같은 새내기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팔았
던 거지요. 못된 짓거리들을 한겁니다. 도매시장에 전화를 해서 실어 가라고 하고는 오만
정이 떨어져 그 날로 과일장사를 접게 됩니다.
- 중 략 -
- 2016. 1. 31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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