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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ㅇ학대받는 아동;

 

 

 

부끄러운 날


열한살 짜리 여아의 학대 받는 뉴스를 접하면서 하루 종일 눈물이 흐르는데
누가 볼까 얼굴도 못들고 눈물을 참으려니 온갖 상념에 먹먹해져서 도대체
세상이 어디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걱정이 됩니다. 이런 기분인 사람이
어디 저뿐이겠습니까만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도 고쳐볼 생각을 안하니
이런일이 반복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어제 보니 구속된 아버지는 식사도 잘하고 있답니다. 동네 수퍼 주인 말에 의

하면 부부는 술을 자주 사가고 개먹이도 사갔다고 하는데 아이 과자를 사간건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학대가 습관이 되어 죄의식도

없어졌다는 건데 저도 한아이의 아버지이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우리 아들이 어릴 때 제대로 키워 보겠다고, 더구나 외동아들이라 큰 잘못을

하면 종아리를 때려 가며 키우기는 했지만(역효과를 초래 했음) 먹는 거 가지

고는 외려 애비가 제 엄마에게 역 차별을 받았는데, 저도 아들녀석이 좋아 하

는거 라면 젓갈이 잘 가지를 않았었지요. ㅎ ㅜ .

몇 년전에 있었던 사건생각도 나는데 그 뒤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하나도 변

하는게 없는 것이 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사회안전망이 어떠니 말들은 잘

하지만 종편을 이리 저리 다니면서 "말" 의 성찬을 지겹게 만들어 내는 이 나

의 잘난 전문가들에게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니들이 뭘 알어?"

 

아이의 담임이었던 교사분이 장기 결석이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데

경찰에서는 법만 따지고 대처를 제대로 하지를 않아 열한살이 된 여아가 몸무

가 십몇킬로인 아이가 스스로 탈출을 해서 알려지는 이런 참담한 일이 생겼

는데 누가 누굴 탓하리오. 우리 모두의 잘못인것을, 아버지라는 사실이 부모라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사람에 대한 사람의 죄가

더해져야 이런 불신의 세상이 바뀔 것인지 아득해지는 그런 마음입니다.

지금 정치판에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저들만의 싸움을 벌리고 있는 저 한심하

짝이 없는 "물건, (사람같지가 않음)" 들을 모두 모아서 바다에라도 버리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아버지가 없는 곳으로 간다니 웃음꽃이 피었다는 아이가

어서 나쁜 기억들을 지우고 정상으로 돌아 왔음 좋겠습니다.

 

- 2015. 12.23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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