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나오니 아직도 이슬비가 옷깃을 스치는데 겨울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려나 귀기울여 봐도 아직은 이르다는데 한 겨울을 지내려면 김장도 해야
하겠고, 월동준비에 신경이 가는걸 보면 연희 나그네도 나이를 먹기는 했습
니다. 늘 소년으로 남고 싶은데, 세월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고 자중을 해야
겠지요.
오늘 시내 일원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는데 주요한 이유도 납득이 되지를
않고 지네들 밥그릇 싸움에 뭣이 바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는채 비를 맞고 시위
에 동원될 우리의 시민들이 OO 해 지는 그런 날 새벽입니다.
어제 저녁에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 6번 출구 쪽으로 가는 길목의 공원공사
장 가림벽에 그젯밤에 국가원수를 희화화한 포스터 크기의 검정 그래피티 세
면을 반복해서 스프레이로 뿌려 놓아 마포서 직원들 십여명이 내리는 비를 다
맞아 가며 탐문을 하고 스프레이로 다시 지워 놓는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정칫꾼들이 싫기는 하지만 우리들이 직접선거로 뽑은
우리의 여성대통령 얼굴을 새기고 일본말로 조롱하는 이런 미증유의 짓거리들
을 벌이는 그 세력들이 과연 이 나라 걱정을 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고 아직도
운동을 위한 운동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 가는 무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그대
들 자신을 알아라" 입니다.
우리 나라 "대한민국"은 배운 것 많지 않은 일반 서민들이 만들어 가고 있으며
예전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2015.11.14 이슬비 내리는 이른 새벽에, "연희 나그네" -
(당신들은 이런 의견을 내놓는 것만으로 <보수꼴통>이라 칭하겠지만 나는 원조"반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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