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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글판 & 책에서 옮겨온 글, 노래

[스크랩] 뿌리도 아프다.

뿌리도 아프다.



                            채희남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면
흔들리는 가지보다도
뿌리가 더 아파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잡아주지 못해서
품어주지 못해서
나누어 주지 못해서
아파합니다.

우리네 어머니도
못난 자식들이
세상에 흔들려 힘들어하면

더 아파하고
더 힘들어하고
더 많이 우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머리에 흰머리가 늘어나고
어머니를 보는 마음이
반가움보다는 안쓰러움이 커지는 지금에서야
뿌리같이 나를 지켜주시던
힘들고 힘들었던 어머니의 아픔이
가슴으로 스며들어 옵니다.

고마운 어머니는
내 가슴에 뿌리내려 서 계십니다.


출처 : 순악질의 농사와 예술이 있는 까페 호미
글쓴이 : 비타민C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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