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간업무가 끝이 나고 내일 아침까지 저녁 근무가 남았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이른바 불타는 주말이 시작되었지만 우리 연중 격일근무자들은 주말도 명절도 없이 일 년 내내 하루 근무 하루 비번의 연속이다. 그래도 여기는 저녁에는 혼자근무라 마음은 편한 대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은 있다. 어쨌든 주간에 좁은 공간에 둘이 앉아 지내는 거보다는 훨좋다. 이제 저녁을 먹고 잠깐 쉬고 밤열시에일일검침과 상가 문단속을 마치면 취침을 한다. 그리고 옥탑에서처럼 새벽 네시반에 일어나 성경筆讀을 마치고 씻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일곱 시 반에 교대를 하고 퇴근을 한다.
평일 근무하는 날 일상이고 토,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우리도 쉬는 날인데 다만 근무지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차이다. 주오일 근무하는 사무소 직원들은 집에서 쉬고 우리는 그들이 없는 근무지에서 쉬는 차이뿐. 남의 눈치 볼일 없이 혼자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지금은 신입이라 여러 가지 낯설고 불편해 긴장의 연속이고 평일 주간에는 지하 4층 기계실 좁은 공간에 둘이 붙어 있어야 해서 고역인데 교대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근무한 지 일 년이 지나 그런가 원래 성격인가 모르지만 그래야 좋은데 내가 그렇지 못해 힘이 든다. 고쳐질 문제도 아니고. 그리고 여기도 사무실에 십 년이 지난 근무자가 있어 그가 실세 같은데 그 비위를 맞춰야 버티겠으니 잘 될지 모르겠다. 지인이 직장은 돈생각만 하고 다니라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마음은 갖어도 성과가 별로지만 견뎌보자.
내일도.
- 2024. 6. 7 강남 특별구 삼성동에서. "연희 나그네" -
D + 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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