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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도서관에서.

 

 

 

근무지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해지고 또 일반아파트와 다른 관리사무소 근무라 며칠 지나면 한 달이 되도록 비교적 바쁜 날을 보내고 있고 또 직원이 모두 바뀌는 희한한 경우를 겪느라 아직도 안정감이 없고 근무를 계속해야 하는가 생각 중이다. 한 가지 좋은 것은 집이나 숙소에서 가까워 안정감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보통 지하 기계실이나 전기실에 대기실이 있는데 2층 관리사무소안에 휴게실과 취사시설이 있고 화장실도 바로 가깝게 있어 그도 좋고.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는 거의 일층에 방재실을 두고 그 안에 휴게공간도, 그리고 화장실이 가깝지만 보통의 아파트는 화장실 쓰기가 불편하다. 관리동으로 올라가야 하거나 간혹 오래된 곳에도 지하 주차장에 화장실이 있는 곳도 있지만 드문 예이다. 나도 고교시절이지만 건축을 접해 보고 지금도 관심이 있는 분야라 아파트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다름 아닌 공동주택을 유지관리 하기 위해서 관리인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 경비근무자 미화원분들 그리고 시설관리하는 이들의 관리공간, 경비초소나 미화대기실 그리고 방재실이 너무 좁거나 구석자리에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경비초소 외 미화대기실이나 시설관리자의 휴게실은 아예 설계상에 있지도 않고. 두어 달 전 방재실과 관리사무소 공간을 관리동에 두고 양쪽 출입구를 분리하고 방재실도 아주 넓게 설계해 근무의욕을 부르게 만든 곳도 보기는 했지만 20여 년 이 생활에 처음이자 끝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공동주택 관리인원이 적지 않을 텐데 주민들과 관리인들이 상부상조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근무지가 동네라 시내 나오는 일이 드믈어져서 오늘은 한참만에 일부러 여기 정독도서관으로 나왔다. 날이 흐렸어도 비가 오지 않아 입구 등나무벤치에 앉아 댓 시간 시험 문제집을 보고 점심은 도서관 정문옆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웠는데 요즘 라면 먹는 일이 줄었고 또 하루 세끼를 매일 거르지 않고 잘 먹어 나오면 점심은 걸러도 괜찮지만 오늘은 출출해 편의점 이층, 전망 좋은 공간에서 먹고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문제집 한 권을 마치고 여기 디지털자료실에 들어와 일기를 쓰고 있고 이제 다시 문제집을 더보고 돌아갈 계획이다. 무슨 공부든 태생적으로 싫다. 그걸 아들 녀석이 닮았고. 그러면서 무슨 글 쓰는 일이 하고 싶다는지 민망할 뿐이다.

 

그래도 다른 일보다 조금 잘하는 편이라는 남들의 얘기도 있고 내 생각도 그렇고.

 

- 2023. 7. 17. 제헌절이 왜 공휴일에서 제외가 되었을까.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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