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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일기(1,048)

 

 

 

어제부터 오늘 아침 일곱 시 반까지 근무를 하고 퇴근을 해서 한 시간이 넘게 걸어 연신내역에서 3호선을 타고 을지로 3가 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홍대입구역으로, 여기 마포평생학습관으로 왔다.

어제 월요일 대체공휴일이라 토요일에 이어 혼자 근무를 했는데 관리사무소 일반전화 작동을 제대로 못해 사단이 나고 말았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지금 다른 아파트에서나 어디서도 사용을 안 하는 키폰이라는 전화를 사용해 내가 숙지를 못해 일이 벌어졌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로 내가 바보가 되는 게 화가 나고 어제 관리소장님과 통화 시에도 얘기를 했지만 적어도 일반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전화는 누구라도 착신전환이나 해제를 할 수 있는 기기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생활을 10년이 넘게 한 내가 제대로 못하는 착신전환이라면 나보다 전화기기가 문제 아닌가 말이다. 가뜩이나 동료와의 문제, 그리고 일부 주민들의 생떼를 견디느라 신경이 날카로운데 전화 문제로 이렇게 곤란을 겪는 건 아니다 싶다. 조금 전에 전화로 이상이 없느냐 물었더니 이상이 없고 착신방법 알려 준다고 했을 때 주임님이 다 안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경리주임의 말에 내가 한 얘기는 일반적인 전화 사용방법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정상이라니 다행이다 하고 말았다. 그러나 전화착신이 잘못돼 수신전화를 받지 못한 건 내 잘못 보다는 구닥다리 키폰을 쓰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근무지를 옮기면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지만 동료의 갑질 그리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일부 주민들의 갑질 등등 너무 피곤하고 자존감도 무너지고 있지만 그래도 어쩌랴 내 식솔들을 위해 꿋꿋하게 버텨 내야지.

기온이 올라가 벌써 조금 움직이면 땀이 흐르는데 손발의 땀은 다 말라 물건을 놓치기 십상인데 어째 얼굴과 머리에 흐르는 땀은 더 많아지는가, 그리고 더위를 견디는 게 더 힘들어지고 말이다.

그래 주윗 분들 얘기대로 될 수 있으면 힘들고 괴로운 일보다 즐겁던 기억과 재미난 일을 생각하고 살아 보자.

이제 숙소로 가서 엊그제 담근 알타리 한통을 가지고 집으로 올라 가자. 아들놈이 잘 먹는다는데 아내는 김치도 없을 텐데 당신이나 먹으라지만 더 담그면 될 일이다.

이제 학습관을 나가 보자.

 

- 2023. 5. 30. 마포평생학습관, 나의 서재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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