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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바보같은이 아니고 바보 사내.

단기 계약직인 우리 시설기사들은 입사후 최초 삼개월 계약을 한다. 그 뒤 별 문제가 없으면 나머지 구개월 계약연장을 하고. 그런데 삼개월 동안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해도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나 특히 대표회장에게 잘못 보이거나 관리소장에게 잘못 보이면 그걸로 끝이다. 보통 이개월이 되는 날 관리과장이 계약종료 통보를 한다. 자기일이 아니라 아무 감정도 없이 서류만 내민다.
여기 와서 지난 1월 말이 2개월이라 설무렵 아무래도 긴장을 했지만 그냥 지나가 연장이 되나보다 했다. 관리소장이 맘에 들어 전과장과 동료주임이 젊은 사람을 원했어도 나를 뽑아 준거라 한편으로는 설마 했었지.

그런데 오늘 오후 밖으로 나가자 하고 화단에 흙이 흘러 내리지 않게 벽돌을 쌓으라고 하고는 삼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자기도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고는 지난 번에 과장하고 일도 있고 어쩌고, 아차 또 당하는구나 그냥 간단하게 얘기 하라고 알았다고 사무소로 들어와 아침에 부러져 흘러 내리는 안경다리 고치고 오겠다 하고 지하철을 타고 동네로 가는데 전화를 해서 어디 가느냐 맞춘데로 간다 계약종료를 하겠다고 한게 아니라 생각중이라고 뭘 고치면 어쩌고 해서 일단 알았다 들어가 얘기하자 하고 좀 전에 들어와 전기실과 열관리실 일일검침을내려와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나름대로 할만큼 했는데 과장하고 크게 부딪친 것도 아니고 자존심 상해 나도 생각을 해봐야 겠다. 여기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년 여름 잠깐 함께 근무한 내 손위 과장이 신도림역 부근 아파트 부임해 연락한걸 뽑아준 소장에게 의리 지키느라 머무른게 아까운 생각도 들고 또 이렇게 당하는 내가 밉고 눈물이 난다.
집의 문제도 그렇고 숨이 답답하다.

- 2022. 2. 11. 나 자신이 딱하고 불쌍하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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