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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890)

 

 

 

오늘 오전 운정친구 만나 제부도에 가자고 약속을 하고 홍대입구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여기 무악현대

소장님 전화를 받았다. 그만둘 근무자가 무단결근을 했는데 나올 수 있느냐는 얘기여서 알았다고 다시 들

어가 준비를 하고 나가겠다 얘기하고 친구에게는 사정얘기 하고 숙소로 돌아가 준비하고 점심시간에 나

와 소장님이 사주는 점심을 먹고 근무를 시작했다. 두동짜리 550세대 임대아파트, 15평 짜리라고 한다. 연                   

세 드신분들과  장애가 있는 분들이 거주하는 모양이다. 내가 근무했던 중에 제일 열악한 환경의 아파트라

가슴이 아려 오고 어쩌면 나를 시험하기위해 여기로 보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일단 견뎌 보기로 마음은

정했다. 그나마 우리 연립은 여기보다는 좋은 집이구나 생각을 한다. 세상 참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일반 분양아파트 12개동에 선심쓰듯 2개동의 임대동을 지어 애초부터 관리사무소도 관리직원과 경비원도

분리를 시키고 다른 동네를 만들었다. 아주 오래전 어느 아파트에서 임대동의 아이들과 한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시위를 하는 학부모들을 뉴스에서 본 기억도 나고 오후 내내 착잡한 기분으로 근무를 마치

고 이제 저녁을 먹고 대기상태로 들어 간다. 잘 견딜 수 있는 힘을 내보자.

 

-2021. 9. 8. 서대문형무소가 있던 길건너 옥바라지골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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