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757)

 

 

 

며칠 일과를 벗어나 일탈을 했더니 리듬이 깨져 아침 출근해 여지껏 약간의 혼란이다. 기온도 많이 올

라 추운 후의 따뜻함이 조금 불편하다. 4일 아침 퇴근해 동서울터미날에서 속초행 우등고속을 타고 터

미날에 내린 시간이 두시경이어서 바로 설악동행 버스를 탔다. 휴게소에서 한번 쉴때 출발지에서 사가

지고 탔던 캔맥주와 과자를 가지고 내려 급하게 마시고 타 점심 생각도 없이 친구와 통화만 하고 설악

동에 내려 쉬엄 쉬엄 산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천천히 걷다보니 겨우 비선대에서 돌아 내려올 시간

이 되었다. 그전까지는 등산로가 거의 평지 수준이고 포장이 되어 수월하게 오르다 돌이 깔린 길이 시

작되고 오르는게 시간도 걸리고 날도 어두워 지는 바람에 내려 올때는 바닥만 보고 내려 왔다. 다시

버스에 올라 친구가 사는 속초중앙시장겸 관광시장 앞에서 만나 아바이 마을 선착장 물회집에서 소주

한잔 하고 친구가 묶는 오피스텔형 호텔에서 내가 가지고 간 누룽지 끓여 저녁도 먹고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너무 없는 소리가 배었다는 충고와 아픈 친구에 대한 내 얘기 역시 니가 무슨 대통령도 아닌데

일일이 보고를 하겠냐, 그런 뜻은 아니었지만 맞는 말이라 귀에 담아 고쳐야 겠다 인정도 하고 역시 나

는 일찍 잠이 들었고 새벽에 깨었다. 거실 베란다 창밖으로 속초 어항이 내려다 보여 야경이 볼만했다.

새벽에 혼자 나가 편의점에서 작은 컵라면 하나 먹고 바닷가와 어항도 돌아 보고 정자에서 사진도 부

탁해 폼도 잡고 들어 오라는 전화에 부지런히 들어와 역시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친구가 하루 쉬기로

해 같이 나가 드라이브하고 유명 막국수집에서 막국수와 수육까지 잘 먹고 두 친구가 어디쯤 오는지

물어 다시 설악동에서 만나 한바퀴 돌고 사진 찍고 동명항 포장촌에서 도루묵과 양미리 숯불에 구워

한잔씩 하는데 아픈 친구는 음료로 대신했다. 한달만에 보는데 더 어눌해진거 같고 걸음도 그렇고 마음

이 짠했다. 저도 내게 거리감이 있는거 같고. 그래 너무 자주 만나는게 꼭 좋은게 아니니 앞으로는 만남

을 줄여야 겠다. 넷이 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나와 닭집을 접은 친구는 닭밖에 아는게 없다고 이번에는

닭강정을 하겠다고 알아 보러 다니는데 속초의 `만석닭강정` 때문에 속초관광시장이 유명해졌다고 보

려 했지만 문여는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오고 말았다. 속초친구는 출근하고 우리는 서울로 돌아 오는

길 춘천 명동에서 춘천 닭갈비에 한잔하고 둘이는 파주로 가야해 나는 중간 백석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 타고 왔다. 오랜만에 갈때는 호젓이 가고 다음날은 친구들 만나 회포도 풀고 요즘 말로 힐링하고

일상으로  돌아 왔으니 이제 열심히 일해야지.

 

-2020. 11. 7. 안식일에 근무를 하며, 오늘 입동이네. "연희 나그네"-

 

 

D + 2,895

'연희동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희동 일기(759)  (0) 2020.11.16
#.연희동 일기(758)  (0) 2020.11.13
#. 연희동 일기(756)  (0) 2020.11.03
#. 연희동 일기(755)  (0) 2020.10.31
#.연희동 일기(754)  (0)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