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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오늘의 일상.








★ ★ ★



어제 오후에 갈데도 마땅치 않고 보냈다는 돈은 안오고 해서 소주한병에 어묵
한봉지 학습관 가기전에 사 넣은거 가지고 홍대앞 윗잔다리 공원 한쪽 구석에
앉아 누가 볼까 숨죽이고 종이컵을 비우는데 쓸쓸하기 이루 말할데 없고 속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어제 아침 퇴근하며 확인한 계좌에 돈은 들어 오질 않아 움
직일 수가 없는데 연락을 받았으면 바로 나와 확인을 하고 보내줘야 움직일게 아
닌가 기가 막혀 말이 안나왔다. 바로 다시 보냈으면 공원에 앉지 않고 숙소를 잡
고 들어 갔을텐데 매사가 그랬다. 오후 늦게나 돼야 나와 움직이니 도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저만 힘들고 나는 편하다는건지 말해 뭐하나.


그렇게 한병을 거의 비우고 폰을 여니 카톡이 와있길래 들어 가니 처음보는 관리
소장이었다. 다른 때는 문자로 보내더니 어제는 카톡이었는데 내용이 기가 막혀
술기운이 거꾸로 올라 왔다. 토요일 근무때 누수세대가 있어 아래 위층 확인하고
서로 번호도 주고 받고 위층 소유주와 통화도 나누는걸 보고 저는 내려 갑니다 그
렇게 끝이 나서 일지에 그대로 적었는데 어제 화요일에 아래층 주인이 관리사무

에 나타나서 소장에게 삼십여분을 성의가 있느니 없느니 하고 갔다고 그런 일

있었으면 일지에만 적을게 아니라 따로 보고를 해야 하지 않냐는 내용이었다. 

날 민원이 잘 끝나지 않았으면 토요일이라도 과장에게 전화를 해서 알렸지만 

양쪽에 확인시키고 소유주와 통화까지 한걸 일지에 썼으면 내 할일은 다 한건데

일지를 자세히 안보고 결재를 한다니 그런 말같지 않은 걸 톡으로 보낸거다. 어제

한잔을 하지 않았으면 나도 바로 와서 얘기를 했을텐데 참느라 힘들었건만 과장

이란자가 오늘 감시반에 내려 오더니 앉으라고 하고는 어제 자기가 불려 올라가

소장에게 싫은소리를 들었다고 내게 지O을 해서 결국 내게 여러마디 듣고 본전도

찾지 못하고 지얼굴만 깎이고 말았다. 제발 나좀 건드리지들 말아라 나도 힘들어

숨도 쉬기 버거운데 당신들 까지 이러면 나도 무너진다. `갑` 의 갑질보다 더 견디

기 어려운 `을` 의 갑질을 당신들이 아는가.





-2020. 5. 13. 간신히 삼개월을 넘겨 일년을 바라 보며 "방랑자"-






                                                                         D + 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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