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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







  




오늘 투표일 출근을 했다.
어제 마신 술이 덜깨 벌건 얼굴로 일어나 매일 일과인 씽크대 설겆이 마치고
바닥도 대강 닦아 내고 어젯저녁 마눌이 끓여 놓은 미역국에 밥도 든든하게
먹고 역시 냉장고에 담아 놓은 반찬을 가지고 씩씩하게 걸어서 홍대입구에서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 4가역에서 내려 역시 걸어 중구청 부근의 근무지
로 선거로 인한 휴일출근을 했다. 술을 마신날 새벽 잠결에 깨면 입안에서 쉰
내가 진동을 하고 바짝 마르는데 마실 때는 어째 그리 좋을까 모르겠다. 거의
근무날도 마시고 매일이다시피 마시던걸 여기 근무지에 오고 두달여는 근무날
은 마시지를 않으니 많이 줄기는 했지만 요즘 집안의 일로 더 마시니 좀 신경
이 쓰인다. 그리고 블로그뿐이 아니고 SNS에도 교회를 다니는 교인인줄 아는
데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를 하니 친구분들 중에는 흉을 보는 분들도 있을테니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 성격상 거짓이나 숨김은 싫어 공개를 하지만 속은
엄청 부끄럽다. 고쳐질 때가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일지.

어제 아침 퇴근 길 국민연금공단에 가서 기초노령연금신청을 하고 왔는데 모든
정보를 취합해서 동 주민센타로 보내면 거기에서 결정을 한다고 하고 아마 받
을 수 있겠다고 했으니 조금 도움이 되겠지. 웬만하면 정말 받지 않고 싶은데 혼
자 벌어 생활을 하니 어쩌겠나.

오후에는 마눌과 나와 신도림에서 내 옷 구경을 하고 헤어져 나는 운정에 이틀
전 친구차에 싫어 놓은 고추장 가지러 가서 하천변에 차세워 놓고 뒷칸에서 옛
날 통닭에 한잔을 했는데 친구가 닭다리를 싫어 하는지 어제 처음 알았다. 먹는
거 가리는 친구가 아닌데, 저 때문에 사간건데. 얼마나 마셨는지 운정역에서 서
울역행 전철을 타고 잠들어 깨어 보니 운정역 다음인 야당역이라 깜짝 내려 반
대편에서 용문행을 다시 타고는 또 졸다 가까스로 홍대입구에서 내리긴 했지만
걷다 보니 뭔가 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 고추장 과 친구가 사준 커피를 담은 부
직포 가방을 두고 내렸다. 아 별러서 산 고추장인데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서울역 종점에서 내가 잠이 들었는데 모두 그냥 내리는 요즘 사람들이다.
나는 지하철에서 누가 깊이 잠이 들었으면 내리기 전에 꼭 깨워 어디까지 가는
지 물어 보는데 운정 친구도 너나 깨우지 저도 안깨우고 아무도 깨우지 않는다
고 내가 별종이란다. 우라질.

오늘 투표율이 높다는데 제발 싹 바뀌어서 새 사람들이 새롭게 해보기를 기대 해
본다.




-2020. 4. 15. 새로운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연희 나그네"-







                                                                   D + 2,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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