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좋아 져서 지난 주에 국민연금공단에서 전화를 받았다.
만 65세가 다가 오니 노령연금을 신청하라는 전화였다. 소득이나 재산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데 재산과 소득을 물어 보길래 거기에 다 파악이 되었을텐데
뭘 물어 보느냐 그래도 본인확인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오늘 퇴근 후에 서대문
국민연금공단에 들러 보기로 했다. 원래는 작년이 만 65세인데 한살이 늦어져 올
해가 되었지만 나이가 많아지니 한살이라도 적은게 많이 좋다. 오월이면 무임승
차권이 나오니 웬만하면 쓰지 않고 싶지만 소득이 넉넉치 않아 많은 도움이 될거
같다. 그러구 보니 오래 살았는데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늦은 장가를 가고
부터는 능력내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경제에 눈이 어두워 둘이 모두 고생만 했
는데 이제 그런 쪽으로는 미련도 없고 다만 살아 있는 날까지 건강하고 생계걱정
이나 하지 않고 살기를 바랄 뿐이다.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오늘 끝나고 내일은 투표일이니 이제 그 꼴사나운 저들만의
난장을 보지 않아도 되겠다. 그나마 투표를 안하면 저희들을 지지하는줄 알겠어서
사전투표는 했지만 이만큼 살았어도 정치가 나아지는걸 보지 못해 저들에게 희망
을 버린지 오래이니 이제 젊은이들에게나 희망을 걸어볼까 하지만 그들 밑에서 보
고 자랐으니 크게 기대는 안한다. 여튼 모두 싹 바뀌었으면 속이 시원하겠다.
한번의 봄을 놓쳤으니 어디에 보상을 받아야 하나
내 자신 뿐이다.
오직 나 하나.
-2020. 4. 14. 내일은 또 공휴일인데 우리는 언제 찾을까, "연희 나그네"-
D + 2,688
'연희동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희동 일기(729) (0) | 2020.04.16 |
---|---|
#.연희동 일기. (0) | 2020.04.15 |
#.연희동 일기(726) (0) | 2020.04.13 |
#.연희동 일기(725) (0) | 2020.04.12 |
#.연희동 일기(724) (0) | 2020.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