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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543)








  




큰 맘 먹고 오랜 친구들과의 여름휴가를 시작했는데 이 번 여행의 원인제공을
했던 친구의 사정 때문에 계획도 빗나 가고 나도 행동이 부자연스럽게 되고 말았다.
4일 아침 퇴근해서 당사자인 파주 친구와 속초로 내려 오고 속초에 있는 친구도
휴가를 받아 집에 있다 우리 때문에 속초로 내려 왔는데 도착부터 조짐이 좀 그랬던게
속초 친구의 지인 부부도 내려 와서 친구네 도착 전에 밖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는 얘기
를 듣고 우리는 짐만 내려 놓고 밖에 나가 저녁을 먹고 들어왔더니 지인 부부를 위해
숙소를 알아 보니 전부 예약이 되어 못잡고 결국은 함께 자게 되었다.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두개 뿐이라 더운 잠을 자다 나는 새벽에 깨어 해수욕장으로 나가 일출을 보고
돌아 오다 길을 잃어 한참을 헤매고 들어 왔는데 지인 부부도 얼마나 불편했으면 새벽에
도망 가듯 나갔다고 해 서로 미안한 경우가 되었다. 그 걸로 끝이 아니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들어 오는 길 주인공 친구에게 마나님이 교통사고를 내어 아프다는 전화를 와서
걱정을 하더니 결국은 가봐야 되겠다 해 혼자 보내고 말아 둘이 남는 우스운 경우가
되었다. 오후에 전화 해 좀 어떠냐 물었더니 병원에 입원을 한 것도 아니고 집에 꼼짝도
안하고 있다고 쇼크를 받았대나 어쨌대나 욕이 나오는걸 어제 내내 참고 둘이 하루 더
자고 일어 나서 생각하니 그래 그냥 웃고 말자 무슨 일이 생기면 친구보다 마나님이 우선
인데 우리가 뭐라 하겠나. 웃고 말겠다고 톡을 보내 주었다.


자 이제 둘이 나가서 설악산 계곡에라도 들렀다 귀경하기로 했다. 오늘은 또 뭔일이 우릴
기다릴까.




-2019. 8. 6. 속초친구네 숙소에서 "연희 나그네"-







                                                                                D + 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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