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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 (482)






  




이틀 째 비가 내린다.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다.
이어지던 봄꽃에 샘이 났을까 아님 양식이라도 건네는걸까. 비를 맞는 이들에게는
잠깐의 돌아봄을 선물하겠지. 나도 그제, 어제에 이어 주변도 돌아 보고 반성도
하는데 막상 상대를 마주치면 아직은 일상으로 돌아 가기는 힘들고 아무래도 상대
의 의중을 파악하게 된다. 동료의 말대로 좀 더 지나 화해를 하든 사과를 받든 아님
사과를 하든 앞으로 최소 이년은 같이 근무를 하자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맞교대를 하는 우리 기전 담당 동료는
둘이 동갑에 아들 하나씩 두었는데 두 ㄴ ㅓ ㅁ 들이 나이만 꼭 십년이 차이 나고
하는 짓들은 똑같다. 우리 아들이 십년 연상이지. 스물 셋과 서른 셋,


내가 그랬듯이 아버지의 부재나 실업이 저들을 철들게 할건지 모르지만 문제는 형제
없이 저희들 혼자 일어서야 함이다. 애비보다야 나은 삶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는
될 것이다만 지금이 어렵다. 본인들도 애비들도, 우리 마눌도. 그리고 우리는 엄마가

함께 하지만
저 쪽은 엄마와 떨어져 애비 혼자 챙기려니 더 힘들고.

애비들이 좀 더 잘 살아야 저들이 나아진다는데 그래 그렇게라도 해야지.

비야 이제 그만 와도 괜찮겠다.




-2019. 4. 26. 학습관 디지틀 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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