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에를 간다고 만천하에 공표를 하고는 자꾸 다른일이
생겨 아직도 못갔는데 어제 근무중에 집안 당숙모님의 부고를 받았다.
전에는 집안에 초상이 나면 제사도 못지내고 함께 큰일을, 애경사 모두를
치렀지만 이제는 거의 모두 흩어져 살고 생활도 바쁜지라 아주 가까운
사촌들이나 모를까 전처럼 밤을 밝히는 이들도 없고 요즘은 상주도 잠을
자고 심지어 상청도 비어 놓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엄마 같은 당숙모
돌아 가셨는데 아버지 산소에 가기도 그래 또 미루어 졌다. 14일 일요일에
가야지.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은데 평생을 힘들게 살다 돌아 가신 어르신께
날씨가 부조를 하는거 같아 그래도 마음이라도 좋다. 이제 학습관에서 집에
들러 잠깐 쉬고 장례식장으로 가 뵈어야지. 그 집에도 형제들이 많은데 위로
두 누이들이 먼저 세상을 뜨고 그래도 아들셋과 딸 둘이 남아 다행이고
맏아들이 나와 함께 학교를 다닌 친구인데 한살이 위인 형뻘이다. 소식도
모르는데 오늘은 보겠지. 어찌 지내는지, 식구도 있는데 혼자 지내고.
이제 부모세댓 분들이 하나 둘 돌아 가시니 이제 곧 우리 차례가 올 것이다.
세월이여!
-2019. 4. 12. 학습관 디지털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
D + 2,320
'연희동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희동 일기(477) (0) | 2019.04.17 |
---|---|
#,연희동 일기(476) (0) | 2019.04.14 |
#.연희동 일기(474) (0) | 2019.04.09 |
#.연희동 일기(473) (0) | 2019.04.07 |
#.연희동 일기(472) (0) | 201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