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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336)








  





어제 일요일 당직을 했는데 보통때 일요일에는 급한일이 아니면
쉬도로 하더니 중요한 일도 아닌데 오후에 세 시간 이상을 냄새 심한
지하 8층, 건물 맨 바닥층에있는 정화조에서 작업을 시켰다. 내 보기에는
되지도 않을 일이었는데 상급자인 소장이 시키는바람에 아뭇소리도 못하고
오후 내내 동료인 아들뻘 김기사와 함께 애만 쓰고 결국은 소득도 없이
고생만하고 말았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에 힘이 들고 맥이 빠지는데 왜냐면 상하관계를

떠나 서로 의견교환을 해서 최상의 조건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시키면

되는일이든 아니든 무조건 해야 하니 말이다. 성패는 나중에 아니면 다시

하더라도 이의를 다는게 어려우니 속에서 화가 치밀어도 어쩔 수가 없다.

이런 문제는 비단 우리 시설관리분야 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회전반에서

행해지리라 가늠한다. 다만 정도의 차이만이 존재할 것이다.

요즘 나라를 발칵 뒤집는 `미투` 도 상하관계에서 부터 시작된 일이니,

특히 얼굴이 밑천이 되는 연예계에서 더 심한데 오늘 아침에도 뉴스를 보던

동료가 하는 말 35년전의 일을 이제 들춰서 어떻게 하자는 거냐 하던데

내 생각은 이왕 터진 것이니 이번 기회에 전부를 털어 내고 깨끗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용서나 심한 경우에는 처벌도 받고 아주 깨끗한 해결을

하기를 바란다.

좀더 좋은 세상을 기대하며.




-2018. 3. 19. 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D +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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