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샘 바람에
- 박 지운 -
얼마전 갑짜기
봄인듯 하더니
못내 아쉬워 주춤,
무엇엔가 볼이 부은
사장댁 조강지처인양
유치원 졸업하구
초등학생이 된
노란 병아리들 볼따구를
샛빨간 딸기 인형으로
둔갑을, 사정없이 그려낸다.
다섯살까지
업혀 다니던 우리 할머니 등은
구십도로 꺾여 있었지.
하늘에서도
젊어 집 나갔다 늘그막에
돌아 왔던 할아버지를
구박하는지,
이 저녁 궁금해 진다.
이만치 가까이 온
신년의 봄바람이여,
엣다! 구석자리 한쪽 줄터이니
어서 오너라.
- 2017. 3. 8. 퇴근준비 하면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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