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우리 교회의 연세가 많으신 여집사님의 남편께서
세상을 뜨셨다는 문자를 오늘 아침에서야 보고 오후에 입관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삼육서울병원에를 교인들과 함께 다녀 왔습니다.
언제 부턴가 죽음에 대한 아쉬움이나 삶에의 매달림이 적어 지더니
이제는 그나마 수를 다하지 못하고 가는 분들의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연연하지가 않는군요. 제 삶도 그렇구요. 달관은 아니구 그저 순리에
맡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차피 살아 남는 사람들의 삶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돌아 가신분은 신앙도 없으셨고 평소에 집사님 애를 많이
태우셔서 식구들과도 떨어져 혼자 지내시고 젊어서는 여러가지로
집사님 속을 썩이셨다니 매사에 너무 똑바르시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집사님이 많이 힘이 드셨겠지요. 그래도 어제 임종 전에 나도
이제 교회에 가야겠다고 하셔서 쌓였던 미움이 많이 가라 앉으셨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모쪼록 믿음은 갖지 못하시고 집사님과 자녀분들 힘들게는 하셨지만
하늘나라에 가시더라도 믿음 가지시고 잘 지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집사님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마주 앉았던 또래 장로님과 가벼운
언쟁을 했는데 여러가지로 내가 힘이 들지만 좋게 받아 들일 것을 똑같이
받아서 후회가 됩니다. 어떤분인지 알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받아치고
말았지요. 상대편에서도 끼어들 그런 경우가 아니었는데 아쉽구요.
아직도 이렇게 불편한 경우를 만드는 것은 수양이 덜 되어서도 그렇구
호불호가 너무 강해서인데 가기 전에 얼마나 고쳐질 것인지 그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쉬어야 겠습니다.
- 2017. 2. 5. 오늘도 근무중,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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