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년(8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친구가 다시 입원을 했다기에
문병을 갔더니그제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수혈까지 받았다고 하면서 요즈음 먹지를 못해서
그런 거 같다고 하더군요. 속으로만 상태가 위중하구나 하면서 친구녀석 상태를 보고 있자니
불쌍키도 하고 속에서 치미는걸 참느라, 지난 해말에 집으로 가보니 혼자서 침대에 누워 있
길래 병원에 입원을 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자기는 병원이 싫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친구가
입원을 한ㄴ 병동은 암환자들이라 위중한 환자도 있어서 보기가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집에
혼자 하루 종일 있으니 얼마나 답ㄷ할까를 생각한 내 의견이었고 진통제가 병의 진행에 좋
지가 않다고 아픈 걸 참으면서 지내고 있었으니, 어제는 그래도 병원에 오니 아픈 것은 나았
다길래그래 내가 입원을 권한 이유도 통증이 오면 어떻게든 치료를 해줄 것이고 아픈 환자들
하고 같이 있으면 사람 구경도 하고서로 위안도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얘기를 했더니 끄덕
거렸습니다. 건강보험 외에 개인 보험도 들었다면서 뭘 망설이냐, 네 몸이 우선이지. 옆자리의
간병인 아주머니께서 아까 보호자가 있었는데 어디 갔어요? 환자상태가 저런데 왜 간병인
이 없느냐는 물음 이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이건 아니다였지만 뭐라구 할 수있는 상황도 아니
어서 치밀었습니다. 친구 부인이 부동산을 운영하고 생계도 책임지느라 힘든건 알지만 자식들
(남매) 아니면 간병인이라도, 친구녀석도 구두쇠 정도로 사는 놈이라 그렇다고 하지마 지금
상항이 뭘 아낄 그런 상황이 아니데,,, 아홉시가 되도록 가란 소리도 안하더니, 넘으니 늦었
으니 그만 가라고 하면서 고맙다는 얘기를 몇 번 하구서는 그 지독하던 녀석이 돈 삼만원을
꺼내더니 너 요즘 힘든데 써라 하면서 티슈나 한통 사다줘 하길래 임마 돈은 왜 주냐 도로
넣어라 했더니 화를 내면서 내가 고마워서 주는 거야 하는데 속으로 그래 니가 사람이 얼마나
그리우면 그렇겠니, 임마 누가 보고 싶으면 전화라도 하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해봐라, 하고 싶
었습니다. 환자를 데리고 온 사람이 사소한 준비라도 제대로 해주고 가야지 이게 뭔지 답ㄷ하
구 정말 사는 날까지 아프지 말구 건강하게 지내다 가야겠구나를 생각하면서 잘해야 몇
개월일 텐데, 가슴이 먹ㅁ해서 어쩌지를 못하구 당분간 병원에 있어라 하고는 돌아 왔습니다.
-2016. 1.28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은 "연희 나그네" -
D +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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