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c 에서 방영하는 "그땐 그랬지" 라는 프로그램에서 최 인호 원작의 <바보들의 행진>에 대한
돌아 보기를 하고 있는 걸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물론 팔십년대 영화라 실제 저하고는 몇 년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영화속의 시기는 거의 우리 시절의 얘기인지라 한참을 보면서 그 시절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장발단속, 미니스커트의 길이 자로 재기, 다방에서의 성냥개비 쌓기놀이, 당시
에 유행했던 "포크송"들, 왜불러의 송창식 선배, 주연인 이영옥(잊혀졌던 이름), 남자배우는 이름
이 생각이 나질 않고,ㅎ. 조연으로 나오는 최인호 작가, 이기동씨, 얄개의 이승현, 서울병력이 모
였던 한양대학교 운동장, 옛 왕십리역, 떠나는 입영열차 출입문에서 울음을 터뜨리던 친구들, 왜
그랬는지 한강철교를 지날 때 전부 "일어서"를 시키더니 바닥을 보게 하던일, 이영옥이 떠나는
열차를 따라 오면서 몇년이냐고 병태에게 물으니 3년이라고 대답을 하는데 너무 길다고 하는말
뽀ㅃ를 해주려는데 닿지를 않으니 안아서 올려 주던 호송병, 그 걸 보고 있자니 입대시의 무서웠
던 기억이 스물 ㅅㅁ 살아 나서 혼자 눈물을 흠치고 말았습니다. 모든면에서 우리나라의 과도
기를 살았던 우리들이기에 그 시절이 나오는 화면만 보아도 가슴 한 켠에 뜨거움이 흐르게 됩니
다. 검열 과정에서 잘린 부분이 많았다는데 등촌동에 있던 <국군수도통합병원> 에서 징병검사를
받으면서 현역병을 보고 놀리는 장면,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응원으로 바뀌고,,, 철학과
학생인 주인공이 무얼로 돈을 벌겠냐고 동해바다에 가서 고래잡이를 하겠다고 떠나는데 삶이 녹
ㄴ치 않아 끝내 목숨을 버리는 주인공, 그들 모두 "바보들의 행진" 을 하게 되지요. 최 인호! 우리
문단에 길이 남을 글 재줏꾼이 그리운 날입니다.
그이에게 명복을,,, 꾸 벅 !!!
- 2015. 11.23 "연희 나그네" -
D +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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