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글판 & 책에서 옮겨온 글, 노래

ㅇ오 월 ;


 

오 월
ㅡ 김 영랑 ㅡ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 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 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올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숫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학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詩, 글판 & 책에서 옮겨온 글,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ㅇ윤 사 월  (0) 2015.08.09
ㅇ나무야 나무야!  (0) 2015.08.03
ㅇ파도 ;  (0) 2015.08.01
[스크랩] ㅇ광화문 교보 글판 ;  (0) 2015.07.31
ㅇ 나그네  (0)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