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아침 퇴근을 하고 상도동 옥탑에 잠깐 들르고 바로 나와 연남동 숲길부근 한군데 더 생긴 '까페 꼼마' 장소를 물은 아내에게 찾아 주려고 한시간 여를 다녔어도 못찾고 누이들하고 동생과 만나 엄마 병문안 가기로 한 대방성애병원에 정오쯤 도착을 했다. 두시가 면회시간이라 정오에 대용식 점심을 드시는 엄마 챙겨드리는 막내가 나오는 시간에 가는걸 잊고 어디로 갈까 막내에게 전화로 물었더니 그걸 내게 물으면 어떻게 하나 문연데로 가야한다 그래 알았다 하고 끊고 모이면 가는 식당은 문을 닫아 처음 입원무렵 가던 동갑내기 아줌마 식당으로 들어 갔다. 마침 수도고장으로 장사를 못한다고 식당 소유주가 그러는걸 굳이 앉아 소주한병을 거의 다 마셨다. 처음 본 사람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 그렇게 앉아 있다 전화를 받고 옆의 코다리찜 집에 들어 가니 어제는 두 누이와 동생 그리고 제수씨도 함께 오고. 동생은 차도 가지고 다니지만 언제부턴가 낮술을 마시지 않아 막내하고 둘이 한병을 마시고 한병 더 마셨으니 나는 전주가 있었으니 두병을 마신게 되었다. 그랬으니 취할 밖에. 그리고 헤어져 대방역에서 전철을 탔을텐데 얼마나 잤을까 겨우 깨니 관악역 승강장 나무벤치 위였다. 시간도 다섯시가 다 되었고. 간신히 일어나 신도림역에서 2호선, 대림역에서 7호선을 타고 장승배기역에 내렸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 오던 아주머니가 넘어져 눈아래 멍이 들었고 마침 지나던 여자분이 부축을 하고 역직원이 와서 구급대에 연락을 하는걸 보고 역을 나왔다. 그래 나도 조심해야지 하면서 옥탑방으로 귀가 맑은물이 없어 다시 나가 한병 사가지고 들어가 라면에 또 한잔을 하고 자고는 오늘 새벽 다섯시 일어나 출근을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톡을 보낸 막내누이로 부터 내가 어제 어떤 실수를 했는데 앞으로 두누이들은 만나지 않고 지내겠으니 그렇게 알라는 답을 받았다. 그 실수 했다는 말이 그냥 농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 나도 화가 나서 알았으니 그렇게 해 하고 말았다. 칠십둘 된 꼰대가 이러구 산다.
우라질!
-2025.5.12 국힘인가 잡 ㄴㅓㅁ들인가도 꼭 나같다.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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