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받은 내가 보낸 동창의 톡에 `너나 나나 쉬면서 살 팔자는 아니잖아. 세상이 만만하냐? 옛날 생각하면 열불 날 때가 한두번이냐, 나이도 많고 흘러 가려니 하고 참고 넘겨라` 는 답이 왔다.
`그래` 하고 답을 했지만 그 친구는 고교졸업 후부터 여지껏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도 저런 생각으로 살거늘 그 꼬리도 못잡을 정도로 친구들보다 훨 늦게 장가를 가기 전까지 허송세월을 보내고 결혼후에도 護口를 위해 계획도 못세우고 세월만 보내다 이제 실업급여도 받지 못하는 나이를 맞았다. 그렇다고 뭔 중뿔난 대우나 대접을 바라기는 커녕 나름 최선을 다해도, 남들이나 동료들도 마찬가지지만 하는 만큼의 댓가는 둘째고 그저 귀머거리 벙어리, 소경으로 지내기를 바라는 입주자 대표들이나 회장은 사용자니 그러려니 한다지만 같은 `을`의 입장인 관리소장의 호불호가 정말 힘들게 한다. 물론 인사권자이니 그들 눈에 들어야 편하고 좋지만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모든걸 참고만 있을 수야 있겠는가. 나름 나도 웬만한 일은 참고 넘어 간다. 어제 안되겠구나 결정을 한 것도 단기 계약을 하는 우리 시설관리자들도 최초 3개월이 지나면 다음 9개월 연장을 해주어 일년이 되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게 하는데 다시 3개월 연장을 하고 보겠다는 거다. 전에 말로는 들었다. 계속 3개월 연장을 한다는 경우를. 그러 길래 내가 3개월이 지나면 보통 9개월 연장을 하는데, 촉탁은 그래도 된다는 말에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뽑아 근무를 시작하고 자기도 기사부터 했다고 얘기를 하더니 입장이 달라 지면 생각도 달라 지는구나 하고 나도 생각을 해보겠다 하고 얼마 후 인연이 여기 까지인가 보니 자리 찾아 가겠다 하고 말았다. 그냥 알았습니다 하고 다니다 보면 언제 또 무슨 경우가 생길지 모르고 그래서 연장이 안되면 6개월치 퇴직금이 또 날라 가니 그도 아깝고. 결국은 일년치 퇴직금과 연차수당 사백여만원을 공중에 날리는데 반대로 속을 끓이고 다녔으면 아직은 건강한 내가 병을 얻을지도 모르니 내 돈이 아니구나 하고 잊고 일이나 쉬지 말고 얼른 찾아 보자.
햇빛이 쨍한 거리로 나서니 기온은 내려가 얼굴이 시려도 공기는 맑아 좋다. 내일 우리 안식일 근무날인데 어제 근무 좀 바꿔 달라는 부탁은 월차를 쓰라더니 오늘 내일 자신이 하겠다고 일요일 월요일 하자고 평소대로 얘기해 그러자고 해서 안식일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내 부탁은 마다하고 바로 또 바꾸자고 하는게 신기방기 하다. 가는데 마다 대기실이나 방재실, 이번 경우는 관리사무소와 휴게실 주방 정리를 하고는 떠나게 되는데 물론 내가 지내기 좋게 하는 일이고 남 좋은일 하고 떠나니 이도 돈이 없어 못하는 봉사라 생각해야지.
Amen.
- 2022. 2. 18. 이럴때 잠깐이라도 여행을 가도 좋은데.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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