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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을 지금 하는 일에 종사를 했다.
삼교대도 해보고 주로 격일근무를 했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교대근무가 우리
들의 일상이다. 보통의 직업에서는 삼교대가 하루 이십사시간을 셋으로 나눠 여덟
시간씩 하는 것이고 우리들의 삼교대는 첫날은 이십사시간 근무를 하고 다음 이십
사시간 휴무를 한 다음 아침 출근해 여덟시간을 근무하고 오후 여섯시에 퇴근을 하
는 방식이다. 그리고 격일근무는 아침에 출근을 해서 이십사시간 근무를 하고 다음
날 아침 퇴근을 하고 그 다음 날 아침 다시 출근을 하는 일이 일년 열두달 반복이
되어 일요일이나 휴일 개념이 없고 명절도 없는 이른바 감시적 근로자라는 비정규
직에 들지도 못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우리 계통에도 관리소장이나 관리과장 경리
영선담당등 주5일 근무자가 있는데 소장이나 과장을 하려면 주택관리사나 전기기
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영선 같은 경우는 근무시간이 격일제보다 적어 급여가 적
다. 주택관리사 취득을 해도 공인중개사처럼 자격자가 넘쳐서 관리소장을 하려면 거
의 비공식적으로 거래 되는 뒷돈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오래 십여년을 할거였다면
아무리 공부가 싫고 어려워도 시도를 했겠지만 그 많은 시간을 허비를 하고 늙으막
에 갖은 치시함을 온몸으로 받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다행히 나는 격일제
근무가 생리에 맞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루 근무를 하는날은 저녁무렵 일과가 끝
나면 비상대기의 성격이라 온통 내 시간이고 저녁 내내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좋고 그 다음 날 하루는 온통 내 시간이니 그도 좋다. 가고 싶은데 가고 하고 싶은거
를 얼마든지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에 따르는 비용이 문제지만 아껴쓰고 많
이 걸으니 큰문제는 아니다. 다만 주당 근로시간으로 따지면 84시간이 되고 근무날
꼭 가야할 일이 생기면 교대자와 근무를 바꿔 이틀씩 48시간을 해야 하는 고충도 있
고 비번 날 집에서 쉬고 싶을 때 사정상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오늘처럼 집에서 나와
이렇게 두 번째 학습관에를 오는 경우가 조금 힘들다.
하지만 내가 만든 내 인생이고 내 가족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그저 속으로만 아프다.
-2020. 1. 19. 집에서 나와 오전에 들렀던 학습관에 다시 와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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