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눌과의 사이가 좋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달 초에 일년 동안 근무를 했
던 아파트에서 계약연장을 받지 못해 걱정이었는데 한달 기한도 주지를 않고 통보를 받아
잘못한게 없으니 속에서 불이 나는걸 일단 참고 여러군데 이력서를 보냈더니 운이 좋게 지
금 근무지에서 연락을 받아 면접을 보고 바로 채용이 되어 전화위복이 되었다. 아무래도
아파트에서는 모든 주민이 주인의 입장이라 매사가 조심스럽고 그 다음은 관리소장이라는
자들의 치졸한 갑질에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 흔해 을의 갑질이 갑의 갑질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들이 우리 사이에서 나온다. 저들도 똑같은 용역소속인데 지들은 우리하고 다른 종족
으로 생각을 하니 보는 우리들은 속에서 비웃음이 나오지만 먹고 살기 위해 참고 지내는건
데 전 동료의 말처럼 나에게 직접 칼을 들이 대는게 아니면 참는다는 거처럼 그래야 좋지만
그게 안되는 사람도 있으니 나처럼 대놓고 잘림을 당하는거다. 그 넘이 내게 부당한 짓을
한걸 생각하면 어떤 피해든 주고 싶은데 그나마 일년여 함께 근무를 했던 동료들에게 피해
가 가니 그도 망설여 진다. 그렇다고 그 넘 혼자 당하게 하는건 쉽지가 않아 참고는 있지만
지금도 속에서 불이 나고 있는걸 참고 있다.
어제 퇴근 후에 집에서 한수하고 오후에 마눌하고 고장난 밥솥을 들고 대흥역에 있는 수리
센터에 가서 고친 후에 그 무거운걸 마눌 혼자 보낼 수 없어 다시 들고 집에 내려 놓고 나와
동대문 굿모닝 시티에 소주 한병 들고 가서 황주임과 한잔을 하고 돌아 왔다. 저녁 열시쯤
잠이 들었는데 깨어 보니 새벽 두시반 다시 자려 했지만 결국은 네시반에 일어나 출근준비
를 하고 다른 때보다 일찍 나와 홍대입구역까지 걸어서 2호선을 타고 충정로에서 5호선으
로 환승해 출근을 했더니 그래도 이십여분을 빨리 왔다. 그렇게 일찍 깨는 바람에 오전에
졸음이 와서 곤란을 겪고 점심을 먹고 한잠을 했다. 매일 그렇지만 오늘은 조금 더 잤지.
이제 오늘 난방도 끝냈고 일상으로 돌아가 여섯시 이후에는 비상대기로 간다.
-2019. 12. 11. 기온이 많이 올라갔는데 다시 바람이 불고 내일은 춥다고 한다. "연희 나그네"-
D + 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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