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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기

#.연희동 일기(618)








  




요즘 마눌과의 사이가 좋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 달 초에 일년 동안 근무를

던 아파트에서 계약연장을 받지 못해 걱정이었는데 한달 기한도 주지를 않고 통보를 받아

잘못한게 없으니 속에서 불이 나는걸 일단 참고 여러군데 이력서를 보냈더니 운이 좋게 지

금 근무지에서 연락을 받아 면접을 보고 바로 채용이 되어 전화위복이 되었다. 아무래도

아파트에서는 모든 주민이 주인의 입장이라 매사가 조심스럽고 그 다음은 관리소장이라는

자들의 치졸한 갑질에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 흔해 을의 갑질이 갑의 갑질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들이 우리 사이에서 나온다. 저들도 똑같은 용역소속인데 지들은 우리하고 다른 종족

으로 생각을 하니 보는 우리들은 속에서 비웃음이 나오지만 먹고 살기 위해 참고 지내는건

전 동료의 말처럼 나에게 직접 칼을 들이 대는게 아니면 참는다는 거처럼 그래야 좋지만
그게 안되는 사람도 있으니 나처럼 대놓고 잘림을 당하는거다. 그 넘이 내게 부당한 짓을
한걸 생각하면 어떤 피해든 주고 싶은데 그나마 일년여 함께 근무를 했던 동료들에게 피해
가 가니 그도 망설여 진다. 그렇다고 그 넘 혼자 당하게 하는건 쉽지가 않아 참고는 있지만
지금도 속에서 불이 나고 있는걸 참고 있다.
어제 퇴근 후에 집에서 한수하고 오후에 마눌하고 고장난 밥솥을 들고 대흥역에 있는 수리
센터에 가서 고친 후에 그 무거운걸 마눌 혼자 보낼 수 없어 다시 들고 집에 내려 놓고 나와

동대문 굿모닝 시티에 소주 한병 들고 가서 황주임과 한잔을 하고 돌아 왔다. 저녁 열시쯤

잠이 들었는데 깨어 보니 새벽 두시반 다시 자려 했지만 결국은 네시반에 일어나 출근준비
를 하고 다른 때보다 일찍 나와 홍대입구역까지 걸어서 2호선을 타고 충정로에서 5호선으

환승해 출근을 했더니 그래도 이십여분을 빨리 왔다. 그렇게 일찍 깨는 바람에 오전에

졸음이 와서 곤란을 겪고 점심을 먹고 한잠을 했다. 매일 그렇지만 오늘은 조금 더 잤지.
이제 오늘 난방도 끝냈고 일상으로 돌아가 여섯시 이후에는 비상대기로 간다.




-2019. 12. 11. 기온이 많이 올라갔는데 다시 바람이 불고 내일은 춥다고 한다. "연희 나그네"-








                                                                         D + 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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