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 憎
-herb2717-
검정교복을 입었던
고교시절
우리동네 하월곡동
여학생이 붙여준 별명 콩
아폴로 11호에 실려
달까지 다녀오고
손등의 물사마귀
그즈음 어느날
아침에 보니 흔적이 없었지
가려워 긁으면
양손가득 피가 흐르고
수많은 새끼까지 낳았던
그 사마귀는 어데서
왔었을까
누이가 넷이었어도
관심은 여학생
눈주기 바빴는데
그 버릇 지금까지
버리지 못해
아주 가끔 늘근마눌 시샘에
까무륵
가지고 태어난
외로움인가 난봉끼인가
버리지 못할 애증의 강.
-2019. 3. 11. 새벽잠 깨어 "연희 나그네"-
D + 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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