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서 고생인가.

연희 나그네 2025. 6. 24. 12:43




오년 전 아들이 혼자 나가 독립을 하기로 하고는 제대로 하지를 않아 방두개에 좁은 거실이라 내 공간이 없어 핑계김에 내가 독립을 했다. 처음 삼년 반은 연희동집에서 큰길건너 반지하에서 지내고 그뒤로 일년반은 이 동네 상도동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다. 두군데 모두 장가들기 전에는 살아 보지 못한 층인데 늦게 빈손으로 장가들고 처음 이년은 이층건물 일층 가게에 달린방에서 살고 그 후 오년을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았다.
서울 영등포 신길동 토박이라 단층집에 살았어도 셋방에도 살지 않다 십년 전인 2015까지 나도 아내도 아들도 힘겹게 살았다. 그리고 내 집에서 겨우 오년을 살고 이렇게 옥탑방 세를 살고 있다. 어쩜 마음은 편할 수도 있지만 이제 외롭고 지친다.
지금 여기 7호선 천왕역으로 면접을 보러왔다. 시설관리에 종사하면서 이십여년을 서울시내로 다녔는데 이제 여기까지 왔다. 여기도 요즘은 서울권이고 상도동에서도 아주 멀지 않으니 면접을 보고 채용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 하루 종일 덥고 밤에도 덥더니 오늘도 덥다.
자 이제 역사에서 나가 버스편을 찾아 보자.
-2025.6.24 7호선 천왕역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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