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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연희 나그네
2024. 12. 2. 16:22
근무날은 관리사무소 많지않은 직원들과 몇마디 주고 받는데 그나마 여기는 세대도 적고 22층 한동에 지하2층 부터 6층까지는 상가라 지상 주차장은 필수 차량만 사용가능해 일반차량은 주민이나 방문객 구분없이 지하 주차장을 이용, 카리프트를 운영하는 주차요원이 세명이라 경비근무자가 없다. 그래서 그나마 얘기를 나눌 사람이 주차원과 남자미화반장인데 주차원도 선임이라고 힘을 주고 미화반장은 민증까자는 양반이라 서로 모른척 지내고 있어 얘기라도 나누는 이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주차원 한사람 뿐인데 그들은 오전 오후 근무에 이틀 근무 하루 쉬어 우리하고 근무가 달라 못보는 날도 있다. 그래 근무날도 입이 녹슬고 비번 날도 나가서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누구 얘기 할 사람이 없다. 그런데다 옥탑에 컴이나 TV도 없이 거의 5년을 지내고 있다. 주변머리가 이 모양이라 살아 내는게 더 힘이 들지. 그렇다고 이제 바뀔모양도 아니고 누구말대로 물흐르는대로 살아 갈 밖에. 오늘은 날도 흐리고 밤에는 추워진다 해 더 가라앉는다.
그래도 버티고 살아야지 어쩌겠나.
- 2024. 12. 2. 지하4층 대기실에서. "연희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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