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허망하다.

연희 나그네 2024. 10. 27. 15:35




2015부터 나온 제칠일안식일 마포교회를 오늘 부터 그만 하기로 작정을 했다. 그동안 나름대로는 말씀에 가깝게 지내고 교인들에게도 최선을 다했다고 여겼지만 상대적으로는 그렇지 않은걸 느끼고 있다 오늘 선교 120주년 하모니걷기대회에 가는길에 들은 얘기가 뒷머리를 때렸다. 창립 105주년이 되었어도 교인도 예배당도 작은 가족같은 교회가 그나마 이년만에 반으로 줄고 더 줄 가능성이 있는데도 나이 많은 집사님이 내게 하는 얘기를 듣고 숨이 턱 막혔다. 당신딴에는 평소에 내가 동생뻘이고 얘기도 잘 하는편이라 생각없이 나왔겠지만 그나마 내 나이 남자교인은 나 하나 뿐이고 안식일에 예배당이 텅텅비고 교회일 할 사람이 없어 지난 4일 혼자 꽃밭 전지를 하다 깜빡 정신을 잃고 주차장바닥으로 굴러 목과 어깨를 다쳐 아직 병원 치료중인데 말이다. 아내도 이년째 나오지 않아 혼자 나가기도 거북한걸 교인이 너무 없어 나가던 차에. 그래 핑계김에 마음을 접고 미사리행사장에도 혼자 지하철로 갔고 행사시작 바로 전에 홀로 돌아 오는 길이다. 교회에 들러 침례받을 때 받은 성경책을 가지고 가려고 다시 교회로 온다.
정말 오늘 안녕이다.

- 2024. 10. 27 애오개역에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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