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따라 해보기.

연희 나그네 2024. 10. 22. 16:05




길고 무덥던 여름과 가을이 며칠 전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라고 겨울 모직코트를 입고 출근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을 해 속으로 용기가 대단하다 여기다 오늘 비도 오고 씰씰해 좀 전 나오면서 행거에서 한계절 먼지를 쓰고 걸려 있던 추동 졈퍼를 꺼내 입고 나왔다. 물론 반팔 티셔츠 겉에. 이슬비가 내리고 지하철안 공조기를 틀어 덥지도 않고 견딜만하다. 비번 날 아침 퇴근을 하고 볼일을 보러 갈 일이 없으면 옥탑으로 바로 가는데 그런 날은 거의 점심과 반주를 곁들이고 자다 깨다를 반복해 오늘은 일부러 나온 길이다. 며칠째 삐진 아내는 오늘은 일찍 톡을 봤는데 나오기 전 보낸건 아직이다. 그래 일단 대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타고 신촌으로 갈 생각이다. 어디를 가는지 오는지 중년의 아줌마 부대가 바퀴달린 작은가방들을 가지고 장난을 한다. 그래 저렇게라도 어울려 살아 가면 좋지. 왁자지껄 떠들지도 않는 괜찮은 아줌마들의 日像을 응원하면서 긴 환승통로로 접어 든다.

- 2024. 10. 22 사내도 모자라 아줌마까지 나라를 시끄럽게 한다. 다 정치모리배들 탓이다.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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