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1,060)
오늘 새벽 근무지에서 일어나 혼돈의 줄거리 정리를 하다.
우선 숙소문제는 비번 날 저녁에 집으로 가기로 했고 숙소는 계속 알아보기로. 그리고 두 번째 근무를 한 보라매에 에서 계속 근무를 이어 가면서 더 알아보기로. 두 가지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또 한가지 7월 초부터 교회예배를 중단한 거 역시 오늘 예배를 드리러 가기로 했는데, 그래 하나님 믿는 것은 오로지 나만의 문제가 우선이고 그다음 부수적인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자.
이제 재미난 얘기를 하고 예배를 드리러 가기로 하자.
좀 전에 마포평생학습관에 들어 서다 담장 앞 지붕 달린 나무의자를 보니 노숙자 두 양반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게 보여 마음이 아파 학습관 앞의 편의점에 들어가 빵 하고 우유 하나씩 사주려고 빵 진열대를 봤는데 생각보다 빵값이 비사 싸 할 수 없이 우유 두 개를 사가지고 나와 하나씩 주니 한쪽, 발을 다쳤는지 비닐봉지로 감은 친구가 옆에 앉은 멀쩡한 젊은이에게 주라고 했다. 앉아 있던 젊은이가 얼른 일어나면서 아니라고 나하고 같이 학습관 건물로 들어섰다. 내가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고 뭔 선행을 하려고도 아니고 끼니는 챙기는 나도 식사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픈데 저들은 얼마나 배가 고플까 순간적으로 느낀 걸 우유한개씩으로 표한 것뿐이다. 그리고 아직 젊고 멀쩡한 너희들이 왜 그러고 지내는지 한마디 하고 싶지만 사연이야 있을 테니 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를 바랄 뿐.
- 2023. 8. 12. 마포평생학습관에서. "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