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1,055)

연희 나그네 2023. 7. 11. 11:13

 

 

 

어제 예보대로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초복인 오늘, 비까지 내리고 후덥지근한 하루가 시작되었는데 퇴근해 걸어서 마포평생학습관에 와서 4층으로 올라가다 일층 로비에서 부터 4층 디지털자료실까지 층마다 있던 음료자판기가 모두 없어져 불편한 생각이 나길래 2층 사무실에 들어가 얘기를 했는데 아무도 성의 있는 답변을 안 하고 없앤 이유만 얘기를 해서 그럼 관장에게 얘기를 해야겠다고 맞은편 관장실 노크를 하는데 직원 한 사람이 나와 문을 가로막고 못 들어 가게 제지를 했다. 그래 여기 이용객이든 시민이든 누구나 들어갈 수 있어야지 왜 가로막고 나서느냐 하고 항의를 하다 그제야 관장실 여직원이 나오고 관장도 나와 관장실로 함께 들어갔다. 처음부터 설명을 하고 여기에 못 들어오게 하는 이유가 뭐냐, 여기 이용객이나 서울 시민이면 누구든 들어와 의견개진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맞는 말씀인데 우리로서는 이런 사정이 있다 하길래 그럼 그렇게 설명을 하고 내가 건의를 해달라 하면 알겠습니다 하면 끝 아니냐 왜 답변도 제대로 못하고 무엇들을 하는 거냐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급여를 받는 건데 이렇게 민원 대응을 하면 안 된다. 나도 1997부터 동대문도서관에 어린 아들을 데리고 다녔고 지금도 여기 마포에를 자주 오지만 정독도서관등 여러 도서관에를 다니고 정독에는 캔뿐이 아니고 컵에 나오는 자판기도 있다. 맞는 말씀인데 여기는 이런 애로가 있다, 그럼 잘 알아듣게 설명을 해야 하지 않나 하고 나왔지만 목소리가 커진 나도 좋지 않고 내게 싫은 소리를 들은 젊은 직원도 기분이 좋지 않겠고 그런데 모든 사람이 어디건 무슨 일이건 그냥 참고 넘어가면 고쳐야 할 문제가 고쳐지지도 않고 뒤로 불평만 늘어날 테니 나처럼 꼭 필요한 건의를 하는 사람이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물론 내 생각이지만.

내 폰이 요금이 싼거라 데이터가 부족하다. 그리고 비번 날 숙소에는 충전기가 있어 충전을 하지만 밖으로 나오면 폰으로 인터넷이나 SNS를 하기 때문에 늘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 퇴근하면서 잊어버리고 나왔다. 내 충전기로 학습관에서 무료컴을 쓰는 동안 충전을 하는데 오늘은 그걸 못하고 나가야 한다. 숙소로 갈 것이니 괜찮기는 하지만.

이제 나가서 결혼기념일에 그냥 지냈으니 카드라도 한장 써 가지고 집에 들러 아내에게 주고 숙소로 가자. 육개장을 끓여 놓았다고 와서 가져가도 아니고 가져가던지 했으니. 

ㅇ ㅜ ㅇ ㅜ .

 

- 2023. 7. 11 초복날 오전에 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