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1,054)
이곳 근무지에 6.22일부터 근무를 시작하고 오늘 처음으로 일기를 쓴다.
무에 그리 바쁠까 돌아 보니 우선 다른 아파트에서는 단지內 순찰을 하루 한번 지상과 지하 주차장을 돌아보는데 정해진 코스보다는 주요 중점지역을 포괄적으로 점검을 한다. 그에 비해 이곳은 순찰지역과 순찰표가 있어 하루 한번 서명을 하는 곳과 하루 두 번 오전 오후에 하는 곳이 있다. 그렇다 보니 시간도 꽤 걸리고 순찰표가 걸린 장소도 기둥뒤나 집수정안 그리고 전기실과 기계실인데 그도 하루 두 번을 돌고 서명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공용 부분 작업이나 민원대응도 해야 해서 하루가 짧고 쉴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관리사무소 근무라 일반적으로 별도의 방재실이나 대기실 근무를 하던 기전담당은 생소하고 긴장도 되고. 민원이나 공용 부분 작업 외에는 누구 눈치도 안 보고 지내는데 숙소와 취사공간과 화장실이 같은 공간에 있는 편리함 외에는 낯설고 불편할 밖에. 하지만 내 입에 맞는 근무지도 없고 덜 나쁜 데를 찾는 정도가 우리들의 희망이다. 그런데다 소장에 이어 과장도 이동이 있어 면접볼 당시의 인원이 바뀌는 처음 겪는 일 때문에도 신경이 쓰여 도무지 안정이 안되고 나는 어째야 하나 생각이 많아지고 날은 덥고 근무지에 익숙해 지지도 않아 힘들다.
생일이 지난 지 며칠이 되었는데 처남이 전화를 해서 일요일에 처제와 만나자고 해 일단 그러자고 했고 내일은 고교동창이 한잔을 하자고 해 오후에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얼굴 한 번 보게 되니 그도 좋지만 괜한 부담 주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일단 얼굴 한번 보는 걸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교육받은 지 사 년 반이 지난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을 7.19일에 보기로 저녁에 접수를 했는데 언제 공부를 하고 볼까, 또 응시료만 낭비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래도 이 년 만인가 또 보기로 하자. 창피하지만.
오늘 이제 그만 쉬기로.
- 2-23. 7. 6. 오늘도 무사히 보내다.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