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1,003)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갑짜기 기온이 많이 내려가 아침 출근할 때 옷을 두툼하게 입고 나왔다.
연휴 3일차라 오늘도 출근하는 버스에 승객도 별로 없고 우리 같이 요일이나 휴일과 명절에 관계없이 일을 하러 가는 사람들만 자리를 메웠지만 일근자들 중에도 여기 미화원분들 처럼 토,일요일에는 교대로 나오지만 오늘 같은 공휴일이나 대체 휴일에는 그분들도 쉬는 날이다. 시설관리나 경비원들만 교대로 근무를 한다. 내가 좋아 격일제를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싫을 때가 있다.
어제는 도서관도 쉬고 갈 곳도 마땅치 않아 전근무지에 후배도 볼겸 들렀는데 내가 6월에 나오고 세 사람이 바뀌었다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한사람은 계속 있는데 자꾸 바뀌니. 아마도 내가 그만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 놓고 부딪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불편한데 얘기를 해서 해결하기도 그렇고 말이다. 그리고 그 후배는 나만 만나면 보청기를 하라는데 참 아직 보청기를 할 정도로 청각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말이다.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오는 노인들한테도 그런다는데 그거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나같으면 다시 또 안간다. 후배야 이거 읽고 한번 생각해 봐.
그곳을 나와 홍대앞 단골미장원에 들러 도장도 찍고 숙소로 가 점심을 먹으며 반주를 하고 괜히 센치해져서 여기 저기 씰데 없는 톡을 날리고 비설겆이 한다고 카메라 꺼내 들고 신촌에 나갔는데 더 갈데도 없고 취해 바로 돌아 들어가 저녁 여덟시에 잠들어 자정 무렵깨어 배가 고파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다시 자고 새벽에 일어나 출근을 했다.
오늘은 추워 으시시 하다 오후에 잠깐 볼일도 보고 그렇게 하루가 갔다.
저녁도 먹고 일기도 썼으니 이제 쉴일만 남았다.
- 2022. 10. 10. 내일은 여기 상가 마을금고가 개장을 하는 날이다.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