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996)

연희 나그네 2022. 8. 31. 13:32
8.23일 계약종료 통보를 받고 무너진 자존감에 가슴을 쓸어 내린지 오늘 9일만에 이직이 결정되었다. 주로 내가 나왔어도 처음은 아닌데 여기 근무지가 근무여건이 열악해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새로 온지 며칠 되지도 않는 소장이 묻지도 않고 통보를 하길래 이게 무슨 짓이냐 추석 얼마 남지도 않고 그 것도 말일까지라니 일주일 말미로 그만 두라는게 말이 되느냐 하고 나오는데 참 별 경우를 다 당하는구나 싶어 그래 그렇다면 나도 생각이 있지 너희들 골탕이라도 먹이고 가겠다 공갈을 쳤더니 서무주임 여직원이 이런 사정이 있었다, 그러면 진작에 얘기라도 했어야지 하고 말았는데 정말 그동안 해꽂이라도 하고 싶은 경우가 있었지만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 생각에 못하고 말았다. 제일 힘든 것은 나만 바라 보는 늙은 아내에게 새로운 근무지가 결정되기 전에는 내색도 못하고 혼자 앓는 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자주 옮겨 그렇지 그래도 쉬지 않고 이어 일을 하는데 뭔 큰 잘못이라도 하는 것처럼.

어찌 되었든 관리소장이 맘에 들어 나이가 많아도 채용하니 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보자.

그동안 같이 걱정해준 교인분들과 친구, SNS친구들께 감사와 고마움 전해 드린다.

이제 오늘이 지나고 두번의 격일 근무가 끝나면 안녕이다.

- 2022. 8. 31. 내일이 9월인데 오늘 결정이 되어 좋다.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