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가 기가 막혀.
오늘 아침 퇴근길, 도서관에 갈 시간이 남아 근무지에서도 시간을 보내다 조금 늦게 나와 가까운 전근무지 후배도 잠깐 볼
겸 들렀다. 나보다 조금 더 까칠한 우리 11년 후매님께서 웃으며 왜 자주 오냐고 해서 이래 저래 가까워 들렀다 얘기를 하는
데 요즘 보청기 무료인지 보조인지 할텐데 왜 안하냐, 뭘 묻거나 들으면 바로 알아 듣지를 못한다고 귀먹은 사람 취급을 했
다. 그래서 내가 아주 못듣는게 아니고 말귀파악을 못해 그런다, 청력에 문제가 있으면 자네가 얘기하기 전에 벌써 했지 하
고 말았지만 그런 소리 들을 만큼 어떤 때는 내가 답답할 때도 있다. 어쩔거냐,
ㅎ ㅜ ㅎ ㅜ .
그렇게 나오면서 사람이 찾아 올 때가 좋은거다 나는 아무도 찾지도 않는다 하고 나왔는데 아마도 내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나와 서대문역에서 5호선을 타고 종로3가에서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정독도서관으로 가던중에 교회 누
님뻘 집사님 전화를 받고 웬일이시냐 여쭈니 요즘 뜨개질을 배우러 다닌다고 하시고 안부를 묻다 교회 얘기가 나와 나는 잘
모르는 얘기를 하시는데 교회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여러 말도 나오고 하지만 3월에 목회자가 새로 부임을 하고 여러가
지 시도를 하는데 일부 교인이 협조가 잘 안돼 잡음이 들리니 서로 한생각씩 양보를 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따라야 하지 않
겠나 의견을 나누고 나도 평교인이지만 협조를 하겠다 하고 한번 뵙고 얘기를 나누기로 하였다. 그리고 멀리 천안으로 이사
를 하고도 두 부부가 열심히 안식일 예배에 나오시는 형님뻘 집사님과도 통화를 하였는데 역시 모두 기도 열심히 해서 함께
하나님께 가기로 의견을 모으고 한번 만나 뜻을 나누기로 하였다.
정독도서관에 가까워지는 `윤보선` 家 앞 긴의자에는 멀리 하안동에서 생화를 가지고 아침시간 팔러 나오시는 아주머니가
이 더운데 꽃을 내려 놓고 계셨다. 어서 팔고 집으로 가세요 마음 속으로 여쭈고 도서관으로 들어 오니 무더운데 나무 정리
들을 하고 잔디를 깎는 기계음이 들렸다. 부디 건강들 조심하시기를 바람니다.
이제 게시물 올리고 답십리에서 현장 감리를 하는 동창친구를 보러 가자. 내가 가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찾지 않으니. 역시
나는 방랑벽이 있다. 젊어 어린 삼남매와 꽃같은 새댁을 두고 집나가 칠십이 넘어 아들과 할머니께 돌아와 할머니께 구박을
받다 돌아 가신 할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이다.
ㅎ ㅣ ㅎ ㅣ .
-2022. 7. 27. 정독도서관 디지틀자료실 창가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