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984)
연희 나그네
2022. 7. 14. 07:37
어제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데 운정친구가 꼼짝도 못하고 요양원에 갖혀 있을 생각에 가보려고 마음먹고 마눌에게 톡으로 전하니 비가 많이 온다고 꼼짝 말고 있으라고 했으나 더운날보다 낫다는 생각에 경의중앙선을 타고 운정역에 내렸는데 정말 장대비가 내리 붓고 있었다. 마을버스로 갈아 타고 요양원 부근까지 갔어도 역시 계속 내려 친구에게 전화, 자기는 운전도 못하고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래 그럼 도저히 걸어 들어 갈수 없으니 여기 어디 들어가 점심이나 먹고 바로 돌아 가겠다 하고 끊고 부인차도 있고 처남댁 차도 있는데 친구가 왔으면 잠깐 나와 태우고 들어 가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냥 고등어 구이에 아점겸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부인이 전화를 했다. 수요예배 다녀 오는 길이라고. 어디 있냐 묻고는 와서 태우고 요양원으로 들어가서 내가 온김에 서방태우고 까페구경을 가자고, 서방이 좋아 한다고. 그래 승용차에 휠체어를 싣고 파주 어딘가 멋진 까페에 갔다. 넓직한 건물에 층고도 높아 영화에서 보는 궁전같은 데로 안내, 친구도 나도 호사를 했다. 아메리카노에 맛있는 빵도 먹고 몇년만에 속얘기도 나누고, 카톡으로 마나님들 흉본것도 걸려 혼나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게서 나와 나를 역에 내려 주고 부부는 들어 갔다. 나는 졸음 졸음 간신히 올라와 합정에서 마눌만나 잠깐 앉아 있다 마을버스로 들어와 연희교차로에서 갈라져 숙소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2022. 7.14. 출근해 폰으로 올린다. "연희 나그네" -
- 2022. 7.14. 출근해 폰으로 올린다.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