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971)
오늘 기온이 올해 들어 최고로 올라가 해가 쨍쨍내리 쬐는데 수목소독과 화단에 물을 주느라 땀을 흘렸다. 언제 부턴가
손과 발에 땀이 없어졌는데 한여름이 되니 얼굴에 땀이 흐른다. 어느 근무지고 입주자 대표들이나 대표회장, 그리고 극소
수 일부 주민들의 과도한 참여정신이 우리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힘들게 한다. 직원은 관리소장부터 관리과장 경리담당
그리고 시설관리 경비직원과 미화담당까지 모두를 일컷는데 이 모두가 그들의 머슴역할을 하고 있고 아무리 좋게 말해
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우리가 당신들 월급을 주는 사람들이니 무조건 우리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
겠지만 우리도 하고 싶은 얘기는 있다. 우리도 우리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는 급여지 그냥 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러니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
오늘 저녁 왜 또 이런 얘기를 하는가. 그건 요 며칠째 소장님과 과장 그리고 우리 기전담당에게 과도한 관심과 지시를 하
는 우리들의 회장님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요즘 대표회장님을 여성분들이 하는 경우와 관리소장도 여성분들이 하는 경
우가 여러 군데인데 그러면 사무소 분위기가 그만큼 부드러워야 좋지 않겠는가. 물론 희망사항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말 신경써서 봐야 할 문제는 놔두고 자기 눈에 띄는 부분만 가지고 기전기사들이 할일도 아닌걸 하라고
지시와 간섭을 하니 우리 모두가 힘이 든다는 얘기다. 내가 늘 하는 얘기 공동주택에 살며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소통
하고 살아야 함에도 나만 생각하고 사는 분들 때문에 다른 주민들이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힘이 드는데 "제발 우리를
위해서라도 마음 따뜻하게 잡수시고 좋은 삶터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살 수 있는 급여를 제공
해 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을 합니다."
오늘 갑짜기 근무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녁에 다시 물으니 생각을 더 해보겠다고 했다. 잘 생각해
서 하라고 얘기해 주었다.
- 2022. 5. 23. 고 노무현 대통령 13주기 날이다. 그의 영원한 삶을 응원하면서, "연희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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