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938)
이렇게 늦은 시간에 승강기 고장 민원이 들어와 관리사무소에서 멀리 떨어진 동으로 가서 확인을 하고
고장신고를 접수를 하니 저녁시간이라 비상대기반이 출동을 하는데 멀리 제기동에서 출발을 한다고, 40
분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문명이 발달을 해서 여러가지 편리함이 있지만 이런 경우를 비롯해 우리 생활
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시설들도 기계고장을 수리하기 전에는 아무 쓸모가 없고 10층까지 걸어 오르거나
걸어 내려 와야 한다. 그나마 고층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2,30층 고층도 마찬가지로 걸어 다닐수 밖에 없
다. 야간이라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근무자도 고장이 해결될 때까지는 쉴수도 없고.
설연휴가 끝나고 오늘 부터 출근들을 해서 그동안 미뤘던 민원이 많아 오늘 하루 종일 바쁘게 지나고 연
말정산까지 준비하느라 집에도 다녀 오고 피곤하다. 지난 설날은 내 근무날이었는데 교대하는 동료가 근
무를 바꿔줘 전날 이틀을 근무하고 설날과 어제 이틀을 쉬고 출근을 했다. 설날 점심무렵 엄마가 입원하
신 병원에 가서 정작 엄마는 거의 이년을 면회도 못하고 막내동생 로비로 불러 잠깐보고 돌아 오니 마음
만 안타깝게 지났다. 동생은 동생대로 딱하고. 바라보는 우리 형제들도 그렇고.
그렇지 않아도 늦장가를 가서 사느라 맨날 여유없이 보내는 명절이 제일 힘들었는데 병원에 계신지 만 7
년이 지난 엄마를 봐야 하는 내가 늘 가슴이 저리고 아프다. 엄마 연세가 올해 아흔여덟이다.
좀전에 승강기 기사가 도착을 했는데 담당구역이 아니라 제대로 고치고 있는지 가봐야겠다.
- 2022. 2. 3. 밤늦은 시간에 민원이 들어와 일기를 쓴다. "연희 나그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