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925)
12월 한달간 내부공사로 휴관을 했던 `마포평생학습관`이 다시 문을 열고 이용객을 받아 오늘 처음 방문
을 했다. 4층 디지틀자료실에 들어 서니 반가운 얼굴이 예전처럼 열람석에 앉아 신문을 보고 계시다. 누군
고 하니 예전 코로나가 생기기 전에 여기 오면 꼭 뵙던 분인데 컴을 사용하거나 책을 보는 적은 한번도 없
고 늘 신문만 여러 종류를 정독을 해서 혹여 노숙을 하시는 분일까 생각을 했었다. 디지틀자료실이 문을
닫는 오후 여섯시가 지나면 3층 대출실에 앉아 또 신문을 보는걸 본적이 있는데 코로나가 유행을 하고 부
터는 뵐 수가 없어 더 노숙인인가 보다 생각을 했고 한번은 합정 홈플러스 식당가에서도 뵈었기 때문이었
다. 바로 그 아주머니가 신문을 보시는걸 보니 노숙인도 아니고 백신도 맞은 분이라니 이제 걱정 뚝이라
좋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언제나 마트에서 개장 때 주는 바퀴 달린 가방 장바구니를 소지하고 다니는
데 하루 종일 계시며 식사는 어떻게 챙기는지도 궁금하고 그래도 길거리 방황하지 않고 여기 도서관에 오
셔서 신문이라도 정독을 하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정문에 들어 서다 보니 공사자재도 쌓여 있고 현관 출입도 안돼 측면 출입구로 돌아 들어 왔다. 아직도 공
사 마감이 되지를 않았나 보다. 그래도 이렇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아직도 내 숙소에 컴장만을 못해 여기
에 오면 컴을 쓸 수 있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숙소에서 아침을 맞으면 출근을 해야 하는 격일 근무자인데 오늘은 숙소에서 아침을 맞고 출근을 하지 않
고 쉬어서 또 좋았다. 미리 이틀 근무를 해서 쉬니 더 좋았는데 올해는 명절에 근무를 하게 되었다. 최근
몇해는 명절 근무가 없었는데 말이다. 24시간 교대근무자들의 명절은 언제나 복궐복이라 어쩔 수가 없다.
즐겁게 근무를 해야지.
올해는 좋은 뉴스와 좋은 투표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오늘 일기를 마친다.
올해는 節酒도 해야 한다.
- 2022. 1. 3. 마포평생학습관 디지틀자료실에서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