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912)
오늘 토요일이자 우리 교회 안식일에 근무날이라 출근을 해서 오전 일찍 온라인 예배를 보는 동안 세대에서
민원이 들어와 가보니 배수구가 막혀 화장실과 세탁기가 놓인 베란다실에서 물이 역류를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휴일이나 야간에 잘 일어 나는데 두경우 모두 근무자가 혼자라 응급복구 자체도 힘든데 주민 입장에서
는 왜 당장 처리를 못해주나 불만이다. 아파트 관리규약에 사실 세대 출입문안에서 일어 나는 고장은 맨꼭대
기층 부터 아랫층까지 이어 지는 주배관이 막힌 경우나 정전등의 상황이 아니면 응급처리 외에는 세대 주민
이 외부업자를 불러 해결을 하게 되어 있는데 그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많고 세입자의 경우에는 더군다나 주
인이 잘 처리를 해주는 집도 있지만 핑계를 대고 관리사무소에 미루는 이들도 있어 우리 직원들이 애로가 많
다. 일부 주민들은 관리비를 내는데 왜 안해주냐지만 인건비를 줄이려고 어느 아파트고 최소한의 관리인원만
채용을 하기 때문에 휴일이나 야간에는 시설근무자 혼자 비상대기만 하는 경우다. 오늘 일도 세대 책임인데
결국은 관리소장이 나와서 돌아 보고 갔지만 실은 관리소장이 휴일에 다녀 갈일도 아니어서 근무자인 내가
미안해야 했다. 우리끼리 얘기로 우리 보다 관리소장이 더 파리목숨이라고 한다. 이런 사정을 주민들이 알아
야 하는데 말이다.
이제 내일 아침 퇴근하면 월요일에 마지막 출근을 하고 30일 아침 퇴근으로 여기 아파트 근무가 끝난다. 엊그
제 사무소에서 얘기 했지만 뽑아 주고 근무시켜 주는게 고마워서 웬만하면 옮기고 싶지 않지만 동료도 변하기
어렵고 나도 그렇고 내가 떠나는게 서로를 위해 좋을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과장 말대로 끝까지 잘 하고
가야지.
- 2021. 11. 27. 오늘 전직 대통령이 일반인보다 휑한 장례를 마쳤다. "연희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