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동 일기(908)
오늘 새벽 근무지에서 깨어 일과인 성경 읽기를 끝내고 뉴스를 보려고 킨 TV에서 `백튜더 뮤직`이라는 프로그램에
윤 항기(오늘 보니 나하고 띠동갑이고 돌아간 우리 맏누이와 동갑이니 80이다)가 나와 지나온 삶을 뒤돌아 보는 중
이었다. 사회는 소 찬휘와 신 유라는 남녀 가수였는데 신 유는 그냥 들어 본듯 정도고 소 찬휘야 알고 있던 자신만
만 여가수였고. 앞부분을 놓쳐 부모를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연예계 종사자로 알고 있다. 동생인 윤 복희가 어린 나
이에 미8군 무대에서 노래 하는게 부러워 음악공부를 시작을 했다고. 그래 우리나라 최초의 록그룹인 키보이스의
결성과 멤버중에는 이십대에 먼저간 차 중락등등 우리 대중음악에서 트롯 다음의 현대음악을 시작했던 선구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멋지게 늙은 그의 모습과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딴따라라 칭했지만 이제는 우리 음
악의 역사가 되었으니 가정사야 둘째고 신학 공부를 해서 목회까지 하고 있으니 성공한 인생 아니겠는가.
부러웠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려면 미리 미리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한번도 못해 본게 너무
아쉽다.
어제 토요일 오후에 이력서를 보낸 몇군데중 고향 신길동 공군회관 맞은편의 아파트에서, 엄마가 입원하신 성애병원
에서도 가까운 아파트의 여소장님이 일찍 잠든 한시간 후인 밤 열시에 전화를 해서 민원전화로 알고 깜짝 놀라 깨어
받으니 800번대 국의 일반전화였다. 그 시간에 아파트 전화로 이력서 얘기를 꺼내고 한두가지 묻더니 나이가 많은데
건강하냐 묻고는 면접을 보겠느냐 물어 당연하지요 거기 신길동 147번지가 내 본적입니다 하니 그럼 15일 월요일
13:00에 오라고 했다. 올들어 두 번째 토요일에 면접연락을 받았는데 먼저는 바로 다음날 일요일에 가서 면접을 보고
채용통보를 받았고 그래도 어제는 월요일에 보기로 했다. 근무 날이니 양해를 구하고 다녀 와야지. 어차피 길게 있기
힘들면 빨리 가는게 서로를 위해 좋지.
오늘은 바람도 없고 다시 포근하다. 마눌이 괜찮으면 어디 同婦人해서 낙엽 밟으러 가도 좋은데.
- 2021. 11. 14. 일요일 아침에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연희 나그네"- (12월 한달 공사로 문을 닫는다고 해서 한달간
정독도서관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