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일기

#. 연희동 일기(906)

연희 나그네 2021. 11. 3. 18:44

 

 

 

어제 아침 일찍 구직도 하루 쉬기로 하고 백운계곡 친구누이네로 넋두리라도 하려고 가는 버스안에서

피곤에 절어 파김치 상태로 잠이 들어 한참을 울렸을 전화도 못받고 중간에 깨어 전화를 여니 오늘 첫

출근을 한 아파트의 부재중 발신이 떳길래 얼른 전화를 했다. 입주자 대표의 결재가 났으니 내일(오늘)

부터 출근을 하라는 통보였다. 집에서 멀고 지은지 오래되고 산비탈이라 썩 내키지는 않지만 일단 일을

해야하니 고맙다고 하고 백운동으로 향했다. 점심무렵 도평리 종점에 도착을 하고 사창리 가는 고속버

스를 타야 백운동 입구까지 갈 수 있고 거기서도 조금 걸어 올라 가야 누이네 민박겸 식당이라 기다려

도 와수리행이 한대 가고 사창리행은 올기미가 안보여 민박집으로 전화를 해도 누이 폰으로 해도 받지

를 않아 혹시 둘이 어디 외출을 했나 하고 매형폰으로 전화를 하니 조금 후 바로 받아서 누이는 밖에

있을거라고, 그래서 여기 왔는데 버스도 안오고 전화도 안받아 집에 없으면 바로 가려고 전화를 했다.

지금 자기는 자는 시간이고 요즘 누가 돌아 다니느냐 알았다 하고 끊었다. 아이구 잘못 걸었다 하고 한

참 있다 차를 가지고 내려와 타고부터 한소리를 듣고 가게로 가서 누이를 보고 속풀이를 해야 하는데

매형이 이층으로 올라 가지도 않고 있어 소주만 한병 마시고 모자라 한잔을 더 마시고 잠깐 누이에게

운만 떼고는 술에 취해 도평리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돌아 왔다. 의정부역에서 버스기사에게 시끄

럽게 코를 골았다고 싫은 소리도 듣고 그러면 깨웠어야지 이제 그러느냐 목소리도 높이고 내려 다시

전철로 갈아 타고 돌아 왔다.

취한김에 마눌에게 이래 저래 내일(오늘)부터 신림동 서울대입구로 출근을 하는데 이제 하루 근무해보

고 아니면 그냥 돌아 오겠다 하고 일찍 잠이 들어 오늘 새벽 세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근을 했다.

교대자가 내하고 띠동갑인데 나를 잠깐 보더니 주임하고 성격이 비슷해 부딪칠거 같다고 걱정을 하고

잘 지내 같이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비슷하면 통할 수도 있으니 일단 퇴근을 해라 하고 기다렸다.

출근한 주임을 보고 얘기도 나눠 보고 또 시설물 안내도 받고 보니 웬만한 일은 솔선해서 하고 책임감

도 있고 나이도 보기보다 많아 우선 근무할 여건이 되어 잘 지내 보기로 했다. 우선 동료와 직원간의

소통이 제일 우선인데 아파트는 오래 되고 시설은 낡았어도 비교적 마음이 편하다. 경리주임만 이년여

되고 소장 이하 직원은 모두 올해 부터 근무한 이들이라 새로운 직원들인데 기전반장까지 채워졌으니

우선은 잘 돌아 가겠다.

나도 노력을 해야 하고.

 

그리고 세대수를 생각하면 하루 근무자가 두명이 필요한데 아마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간 근무자

한명에 주야간 한명씩이지만 요즘 아파트에 민원도 적고 저녁에 혼자 근무가 훨 좋다. 이제 일과가 끝

이나 주임은 퇴근하고 혼자 남았다. 

 

내일 아침까지 별 민원 없으면 내 시간이다.

 

- 2021. 11. 3. 서울대학교 옆 대학동에서 첫날을 보내며. "연희 나그네" -